실제 사고 데이터 입력… 현실 같은 상황에서 훈련한다

이호진 기자 jin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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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오션 부산 선원교육센터 탐방
파도 등 재현 시뮬레이션 구축
선원 안전사고 예방 효과 기대

부산 중구 중앙동 팬오션 2층에 자리한 포스에스엠 HR트레이닝센터 선박 모의 조종실에서 교육생들이 강사(오른쪽 두 번째)의 설명을 듣고 있다. 부산 중구 중앙동 팬오션 2층에 자리한 포스에스엠 HR트레이닝센터 선박 모의 조종실에서 교육생들이 강사(오른쪽 두 번째)의 설명을 듣고 있다.

탱커선과 케미컬 등을 중심으로 글로벌 해운 시장을 누비는 국적선사 팬오션이 부산에 첨단 선원교육센터를 열었다.


〈부산일보〉와 한국해운협회 부산사무소 김세현 소장 등 관계자들은 최근 팬오션 선박·선원 관리 자회사인 포스에스엠(POS SM)이 지난 6월 초 부산 중구 중앙동 팬오션 사옥 2층에 개소한 선원교육센터를 견학했다.

HR(인적 자원) 트레이닝센터로 명명된 이 공간에는 선박 모의 조종 시뮬레이터 교육(SHS), 약식(CBT) 모의 조종 교육, 브리핑룸, 기관실 모의 운전 시뮬레이터(ERS), 액화 화물 핸들링 시뮬레이터(LCHS) 등을 갖추고 있었다.

선박 조종실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 시야 180도를 둘러싼 선창이 그대로 재현된 SHS 교육장에서는 교육생들이 강사의 강의를 듣고 있었다. 강사가 일본 시모노세키항 입구인 간몬해협을 설정하자 낯익은 간몬대교와 주변 경치가 선창 화면에 그대로 나타났다. 파고가 높은 조건을 설정하자 배가 흔들리는 듯 선창 밖 풍경이 일렁였다. 전방에 갑자기 나타난 선박을 피해가는 상황 등도 시험해 볼 수 있었다.

포스에스엠 이수호 상무는 “주변 지형지물뿐 아니라 실제 발생했던 사고 데이터를 그대로 입력해 둬 비슷한 상황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실감나게 훈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조종실에서 훈련을 마치면 곧바로 바로 옆 브리핑룸에서 강사와 교육생들이 훈련 과정을 복기하면서 개선점을 찾아낸다. 선장과 항해사 중 신규 입사자, 선종이 바뀐 사람, 5년 주기 재교육 대상자 등은 40시간 과정의 이 훈련을 반드시 거쳐야 한다.

액체화물 빈도가 높은 선사 특성상 화물창의 액체화물을 종류별로 석유&화학, 액화천연가스 등에 따라 안전하게 관리하는 방법, 비상 상황 대처법 등에 대한 시뮬레이터가 갖춰져 있었다.

김용길 HR 트레이닝센터장은 “현재로서는 팬오션 내부 교육 기능 강화를 위해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며 “전문적인 교육을 주기적으로 수행함으로써 선원들이 선박을 더 잘 이해하고 다양한 긴급 상황에 잘 대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글·사진=이호진 기자 jiny@


이호진 기자 jin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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