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금융, 원화 스테이블코인 상표권 출원
자회사 부산·경남은행과 함께
상표명 총 25건 등록 신청
시장 선점 경쟁에 적극 나서
부산은행 본점. 부산일보DB
‘통화 주권 강화냐, 금융 안정성 훼손이냐’를 놓고 원화 스테이블코인 제도화에 대한 논란이 거센 가운데 은행권에서는 앞다퉈 시장 선점을 위한 잰걸음을 하고 있다.
BNK금융그룹은 “BNK금융지주와 자회사인 부산은행, 경남은행이 원화 스테이블코인에 관련한 상표권을 출원했다”고 7일 밝혔다. 새 정부 들어 스테이블코인 제도화가 급물살을 타면서 은행들이 앞다퉈 상표 선점 경쟁에 뛰어든 것이다.
BNK금융은 현재 활용 가능한 스테이블코인 상표명 11건,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은 각각 10건, 4건을 출원했다. 이 중 심사 통과로 등록이 가능한 상표명은 BNK금융지주의 BNK이며, 나머지 부산은행의 BUCO, BSKRW, BCOIN, DONG100, 경남은행의 KNBKRW, KNBST, KNKRW, KNST 등은 심사를 거쳐 등록이 가능해진다. 일단 이번에 출원한 상표들에 대해서는 다른 기관이 출원할 수 없는 방어력을 가진다.
BNK 관계자는 “통상 출원 후 16~18개월이 지나야 심사가 끝나기 때문에 그 결과에 따라 특허 등록이 가능하고 권리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스테이블코인은 달러와 원화 등 법정화폐와 1 대 1로 가치가 고정된 가상자산의 일종이다. 가격 변동성이 큰 기존 가상자산과 달리 △송금 △결제 △리스크 헤지 등 실생활에서 쉽게 활용 가능해 글로벌 결제 시장에서 대체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
현재 통용되고 있는 스테이블코인은 대부분 미국 국채와 예금 기반으로, 국경 없는 결제와 송금, 디지털 자산 저장 수단으로 활용되며 결과적으로 국내 원화의 효용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정부는 원화 스테이블코인 제도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은 은행권 스테이블코인발행 준비 법인인 (사)오픈블록체인 DID협회(OBDIA) 스테이블코인분과에도 정식 가입해 주요 금융기관들과 함께 스테이블코인 공동 연구에 돌입했다. 오픈블록체인 DID협회는 11개 은행과 금융결제원이 참여하는 은행권 스테이블코인 합작 법인 설립도 추진 중이다.
BNK금융그룹 관계자는 “스테이블코인은 디지털 자산 시장 고도화의 시작점이 될 것”이라면서 “주요 금융기관들과 긴밀한 소통을 통해 시장 진입 시기와 구체적인 실행 전략을 세부적으로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이현정 기자 yourfoot@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