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7대책’ 움추린 수도권, 지역 부동산은 좋아질까
서울 거래량 한 달간 75% 감소
지역에 ‘풍선효과’ 퍼질지 주목
수도권 주택담보대출의 상한을 묶는 ‘6·27 부동산 대책’ 시행 한 달 이후 서울의 매수세 위축 양상이 뚜렷해졌다. 서울 부동산 시장의 ‘풍선효과’가 지역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27일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조사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 상승폭은 6월 넷째 주 0.43%에서 6·27 대책 시행 이후 첫 조사 결과인 6월 다섯째 주 0.40%로 떨어졌다. 7월 첫째 주에는 상승폭이 0.29%로 눈에 띄게 축소됐고, 7월 둘째 주 다시 0.19%로 떨어진 데 이어 셋째 주에는 0.16%로 4주 연속 상승세 둔화 흐름을 이어갔다.
부동산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6·27 대책 시행 전후 2개월간 서울 자치구별 아파트 매매 거래량을 비교해 보니 대책 시행 전인 6월 1∼27일 거래량은 1만 221건이었다. 하지만 시행일인 6월 28일부터 이달 24일까지는 2506건으로 75.5%나 감소했다.
아파트값 과열 진원지인 강남 3구(서초·강남·송파) 거래량은 1214건에서 491건으로 65.5% 빠졌고, 강북 선호지역인 마포구(-88.9%)와 성동구(-90.9%) 등도 거래량이 큰 폭으로 줄었다. 서울 지역 총 거래금액 역시 대책 시행 전 약 13조 4100억 원에서 시행 후 2조 9000억 원 수준으로 78.3%가량 급감하며 대출규제 시행으로 위축된 시장 분위기를 반영했다.
6·27 대책 이후 서울에서 많게는 10억 원이 넘는 거액 대출을 끌어다 아파트를 구매하려던 수요자들은 자금을 조달할 길이 막혔다. 수도권에서 2주택 이상 보유자가 추가 주택을 구입하려 하면 주택담보대출을 아예 받을 수 없고, 1주택자는 기존 주택을 처분해야만 담보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사정이 변했다. 전세대출을 활용한 갭투자 금융수단도 대부분 틀어 막혔다.
이런 상황에서 수도권에서 부동산 투자처를 찾지 못하는 투자자들이 규제가 적용되지 않는 지방 부동산에 눈을 돌릴지 관심이 모인다. 일단 부산 부동산 시장의 평균 아파트값은 전주에도 0.02% 감소하며 3년 넘게 이어지는 하락세를 여전히 지속했다.
하지만 수영구는 0.08% 상승하며 5주 연속, 해운대구는 0.03% 오르며 4주 연속 각각 상승세를 이어갔다. 남구와 기장군도 집값이 0.03%씩 오르며 반등에 성공했다. 부산 내에서 주거 상급지라고 평가 받는 곳들은 조금씩 변화가 감지되는 추세며, 일부 선호 단지에서는 전고점에 가까운 아파트 거래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동아대 부동산학과 강정규 교수는 “해운대와 수영이 먼저 좋아지면 남구와 기장군, 부산진구, 연제구 등으로 아파트값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다”며 “다만 언제까지 풍선효과만을 바라볼 수는 없다. 정부가 나서 지방 다주택자 중과세 완화 등 지방을 위한 활성화 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말했다.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