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테슬라 계약 따고 ‘7만 전자’ 탈환
역대 최대 23조 파운드리 계약
326일 만에 주가 7만 고지 돌파
17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에서 깃발이 바람에 날리고 있다. 이날 부당합병·회계부정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에게 무죄가 확정됐다. 연합뉴스
삼성전자가 약 23조 원에 달하는 반도체 위탁생산 공급 계약을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로부터 따내 그동안 부진했던 파운드리 사업에서의 점유율 확대가 기대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이날 326일 만에 ‘7만 고지’를 돌파했다.
삼성전자는 총 22조 7648억 원 규모의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28일 공시했다. 이 회사의 단일 고객 계약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당초 계약 상대와 구체적인 내용은 경영상 비밀 유지에 따라 비공개였다. 하지만 이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계약 사실을 밝혔다.
머스크 CEO는 이날 X(구 트위터)를 통해 “삼성의 텍사스 대형 신공장은 테슬라 차세대 AI6 칩 생산에 전념하게 될 것”이라며 “현재 삼성은 AI4 칩을 생산 중”이라고 했다.
AI4·AI6는 테슬라가 자체 개발한 자율주행용 AI 칩으로, 이들은 차량에 탑재돼 완전자율주행(FSD) 기능을 하는 데 사용된다. AI4는 현재 삼성 파운드리 평택공장에서, AI6는 내년 가동 예정인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에서 각각 생산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공급계약은 지난해 삼성전자 총 매출액 300조 8709억 원의 7.6%에 해당하는 규모로,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에서 단일 고객 기준 최대급 계약이다. 계약 기간은 2033년 말까지로 8년 이상의 장기 계약이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은 7.7%로 전년 1분기 대비 3.3%포인트(P) 하락했다. 업계 1위 대만 TSMC의 점유율은 67.6%, 중국 SMIC는 6.0%다. TSMC와의 시장 점유율 격차가 더 벌어지면서 3위인 SMIC의 추격이 거센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 파운드리의 첨단 공정 수율이 어느 정도 올라오면서 대규모 수주가 이뤄진 것으로 추측된다”며 “첨단 반도체를 생산할 예정인 미국 테일러 공장 가동도 청신호가 켜졌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발표로 삼성전자의 주가는 이날 종가 기준으로 7만 400원으로 전날 대비 6.83%(4500원) 상승했다. 삼성전자 주가가 7만 원을 넘어선건 지난해 9월 5일 이후 326일 만이다.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