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80주년 당일 기모노 콘테스트? 서경덕 "국민적 정서 거스르는 행위"
니지모리스튜디오 공식 홈페이지
광복절날 경기도의 한 테마파크에서 일본식 축제가 열리는 것으로 알려져 화제인 가운데,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국민적 정서를 거스르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지난 26일부터 개최된 '니지모리스튜디오 나츠마츠리 여름축제' 포스터가 화제가 됐다.
이 축제는 경기도 동두천시 탑동동에 일본 마을을 재현한 '니지모리스튜디오'의 여름 행사다. 사무라이 결투, 가마 행렬, DJ파티, 맥주 마시기 승부, 불꽃놀이 등 일본식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하지만 축제기간에 광복절이 포함됐으며, 광복절 당일에는 기모노 콘테스트와 사무라이 결투 공연이 열리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어났다.
이와 관련해 서 교수는 자신의 SNS에 "경기 동두천의 일본 테마마을 '니지모리 스튜디오'에서 내달 17일까지 '나츠마츠리 여름축제'가 열린다"며 "일본식 전통 복장과 사무라이 결투, 일본식 가마인 미코시 행렬 등 일본 문화를 내세운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축제"라고 언급했다.
그는 "광복절 당일에도 사무라이 결투 공연과 기모노 콘테스트 등의 행사가 열린다고 한다"며 "현재는 삭제됐지만 이 축제가 한국관광공사가 운영하는 '대한민국 구석구석'에도 소개돼 논란을 키웠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본의 식민 지배에서 벗어나 주권을 회복한 광복절에 이같은 행사를 벌인다는 건 국민적 정서를 거스르는 행위"라면서 "올해는 광복 80주년이다. 우리 스스로가 우리의 역사를 올바로 인식하는 좋은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해당 스튜디오 측도 입장을 내고 "니지모리스튜디오는 사극 촬영 시 발생하는 막대한 일본 로케이션 비용을 절감하고자 고(故) 김재형 감독님과 함께 기획되어 에도시대 마을 형태의 드라마 세트장에서 출발한 문화 콘텐츠 공간"이라고 밝혔다.
스튜디오는 "이 공간은 단순히 일본 문화를 재현한 장소가 아닌, 고구려·백제·신라 시대부터 일본 열도로 이어져 간 동아시아 문화의 흐름을 되짚는 공간"이라며 "건축 양식은 백제의 전통 목조건축 기법과 일본 에도시대 가옥 구조 사이의 유사성을 기반으로 설계되었으며, 한·일 양국의 문화적 교류와 건축 유산의 연관성을 반영하고 있다. 관련된 학문적 연구와 고고학적 고찰도 일부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니지모리스튜디오는 한일 양국 간의 문화 콘텐츠 교류와 발전을 지향하며, 토마스 안중근 장군의 ‘동양평화론’ 정신을 존중하는 문화공간으로서 상호 이해와 협력의 장을 만들어가고자 한다"고 전했다.
논란이 된 여름 축제에 대해서는 "단순한 축제나 일본 전통의 재현이 아니라, 비와 태풍, 폭염 속에서도 모두의 안녕과 평안을 기원하는 제(祭)로서 기획됐다"면서 "찾아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담아 음식을 나누며, 모두가 함께 웃고, 서로를 응원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고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동아시아 평화와 문화적 조화를 바탕으로 한 콘텐츠 개발과 교류의 허브로서 진심을 다해 걸어가겠다"고 덧붙였다.
김주희 부산닷컴 기자 zoohihi@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