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행보 시동건 정청래호…연일 강공 드라이브

변은샘 기자 iamsa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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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검찰·언론·사법개혁 추석 전 완수”
당 대표실 백드롭엔 ‘내란세력 척결, 강력 개혁’
3대 개혁 특위위원장 민형배·백혜련·최민희 임명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4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 참석해 회의 진행을 지켜보다 생각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4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 참석해 회의 진행을 지켜보다 생각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신임 당대표로 선출된 정청래 대표가 4일 “3대(검찰·언론·사법) 개혁과 당원주권정당 특별위원회를 지금 즉시 가동하겠다”며 본격적인 개혁 드라이브에 시동을 걸었다.

정 신임 대표는 이날 취임 후 처음으로 주재한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검찰개혁·언론개혁·사법개혁 등 이른바 ‘3대 개혁 특별위원회’와 함께 당원주권정당특위 설치를 공식화하며 “추석 전 개혁 완수”라는 분명한 시한을 제시했다. 또 그는 “전당대회에서 약속한 대로 오늘 비공개 최고위에서 3대 개혁 특위와 당원주권정당특위를 설치하고 위원장 인선까지 마쳤다”고 말했다.

정 대표의 강경 행보는 당대표실 벽 뒤쪽의 백드롭(펼침막)으로도 드러났다. 민주당은 정 대표 취임에 맞춰 백드롭을 ‘내란세력 척결, 강력한 개혁’으로 교체했다.

3대 개혁 특위의 위원장 인선도 ‘강성 전진배치’를 고려했다는 평이 나온다. 각각 검찰개혁특별위원장에는 민형배, 언론개혁특별위원장에는 최민희, 사법개혁특별위원장에는 백혜련 의원이 임명됐다.

검찰개혁특위를 맡은 민 의원은 민주당이 지난 6월 발의한 ‘검찰개혁 4법’ 가운데 중대범죄수사청 설치법을 낸 당사자다. 언론개혁특위를 맡게 된 최 의원은 현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을 역임하고 있다. 20년 남짓 언론운동 현장에서 ‘안티조선 운동’을 이끌었으며, 지난 2023년에는 민주당 몫의 방통위 상임위원 후보자로 추천되기도 했다. 당원주권정당 특위 위원장은 장 의원이 맡기로 했다. 장 의원은 이재명 당 대표 1기 지도부에서 정 대표와 함께 최고위원을 역임한 바 있고, 이번 전당대회에서도 정 대표를 지지했다.

최고위원회의 자리에서 정 대표는 개혁 속도에 대한 각오도 다졌다. 정 대표는 이와 관련 “검찰·언론·사법개혁은 폭풍처럼 몰아치고 전광석화처럼 끝내겠다”며 “개혁의 방향과 내용은 이미 구성돼 있다. 윤석열 정권의 내란 사태를 거치며 국민적 공감대도 이미 확보됐다”고 했다.

정 대표는 전당대회 기간 모든 당원 1인 1표제 도입, 전당원 투표 상설화 등 ‘당원주권정당’을 약속했다. 정 대표는 “국민 눈높이에 맞는 개혁으로 대한민국 헌정질서를 지켜내겠다”면서 “당원 동지 여러분의 눈높이에 맞는 당헌당규 개정으로 당원이 주인인 당원 주권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한편 정 대표는 전날 조승래 의원을 사무총장에, 한정애 의원을 정책위의장에 인선했다. 당대표로 당선된 2일에는 비서실장에 한민수 의원, 정무실장에 김영환 의원, 대변인에는 권향엽 의원을 각각 발탁했다. 당직 인선은 계파색이 옅은 의원이나 초선의원들을 전진 배치해 비교적 탕평 인사라는 분석이 나왔다.

정 대표의 강경 개혁 기조에 맞춰 당 지도부도 개편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회의에서는 지도부 인사들도 개혁 과제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김병기 원내대표는 “정 대표와 황명선 최고위원과 함께 민생과 개혁이라는 두 과제를 함께 이루겠다”고 말했고 황명선 최고위원은 “김건희 특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체포영장 집행에 나선 만큼, 전 과정을 실시간 생중계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변은샘 기자 iamsa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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