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양조장 최초 협업 막걸리 나왔다
꿀꺽하우스 이준표 대표가 ‘에브리띵 막걸리’를 선보이고 있다.
한국과 미국의 전통주 양조장이 최초로 협업해서 만든 막걸리가 나왔다.
13일 부산의 전통주 양조장 ‘꿀꺽하우스’는 미국 뉴욕의 하나막걸리(Hana Makgeolli)와 같은 레시피를 사용해 각각 따로 만든 ‘에브리띵 막걸리(EVERYTHING MAKGEOLLI)’를 지난 8일 출시했다. 한국의 전통주 막걸리를 외국 소재 양조장과 협업해서 만들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에브리띵 막걸리’에는 쌀 외에도 한국의 밥상에서 빠질 수 없는 마늘, 양파, 참깨가 들었다. 알코올 도수 10도에 탄산감은 크지 않고 요구르트 같은 느낌도 살짝 난다. 은은한 단맛에 마늘과 양파의 향이 한국적인 매력으로 다가온다. 이 막걸리는 모든 한식과 잘 어울리는데 특히 불고기전골처럼 마늘이 들어간 음식과 먹으면 그야말로 찰떡궁합이다.
꿀꺽하우스 측은 에브리띵 막걸리의 영감을 ‘에브리띵 베이글(Everything Bagel)’에서 가져왔다고 했다. 이 베이글은 마늘, 양파, 참깨, 향신료 등을 베이글 위에 잔뜩 뿌려 만든 것이 특징이다. 마늘, 양파, 참깨는 한국의 반찬에 많이 들어가는 재료이기도 해서 사용해 보게 되었다는 것이다. 발효 과정에서 마늘은 날카로운 향이 은은한 감칠맛으로, 참깨는 고소함, 양파는 단맛과 부드러운 향으로 변해 균형 잡힌 맛이 나왔다고 한다.
‘꿀꺽하우스’와 미국 뉴욕의 하나막걸리가 공동 개발한 ‘에브리띵 막걸리’. 꿀꺽하우스 제공
꿀꺽하우스 이준표 대표는 “하나막걸리 측이 한국에 왔을 때 우리가 협업을 제안해 아이디어 회의를 같이한 결과가 이번에 나왔다. 꿀꺽하우스와 하나막걸리가 같은 레시피를 사용했지만 재료의 산지가 달라 비슷하면서도 살짝 다른 맛이 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또 “앞으로는 다양한 나라와 협업을 해 보고 싶다. 현재 일본의 사케 양조장과 이야기를 진행 중인데 일본 역시 주식이 쌀이기 때문에 공통점을 좀 더 섞어서 막걸리를 만들어 보면 재밌을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꿀꺽하우스는 이준표, 최승하, 이우주 등 세 명의 젊은이가 뭉쳐서 만든 부산의 신생 전통주 양조장이다. 하나막걸리는 뉴욕 브루클린에 위치한 미국에서 직접 막걸리를 만드는 양조장으로, 여성인 앨리스 전(Alice Jun)이 대표를 맡고 있다. 에브리띵 막걸리의 라벨은 서로 연결돼 있다는 의미를 담아 부산에서 디자인했다. 박종호 기자 nleader@busan.com
박종호 기자 nleader@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