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 피해 농가 돕자” 산청 지역 농가 지원 본격화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농경지·농작물 침수·매몰 피해
농기계 38종 1429대 파손도
특별융자에 농기계 수리 지원

전국 각지에서 모인 농업기계안전전문관 118명이 산청군에서 농기계 긴급 점검을 벌이고 있다. 산청군 제공 전국 각지에서 모인 농업기계안전전문관 118명이 산청군에서 농기계 긴급 점검을 벌이고 있다. 산청군 제공

극한 호우·산사태로 경남 산청군에 인명·재산 피해가 잇따른 가운데 피해 농가에 대한 지원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7일 산청군에 따르면 6일 기준 국가재난관리시스템(NDMS)에 등록된 산청군 농가 매몰·침수 피해는 농경지 715ha·농작물 1291ha·농림축산시설 4661건 등이다. 침수의 경우 당장 피해가 확인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향후 피해 규모는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

무엇보다 지역 주력 농업인 쌀과 콩, 딸기 등이 큰 피해를 입었다는 점이 뼈아프다. 딸기의 경우 모종뿐만 아니라 시설하우스 파손이 많아 복구에만 1~2년이 걸릴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박종원 산청군 쌀 전업농연합회장은 “피해가 광범위해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막막하다. 농사지어서 1년 동안 먹고 살아야 하는데 당장 일이 사라졌다. 빚을 내서 다시 시작해야 하는데 농민들로선 한숨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이에 산청군은 극한 호우로 피해를 본 농업인들의 영농 활동 복구 지원을 위해 농업 분야 기금 65억 원 규모의 특별융자를 시행한다. 이번 융자는 경남도 농어촌진흥기금과 산청군 농업발전기금을 활용한다. 금리는 연 1%, 청년농업인은 0.8%의 저금리가 각각 적용된다.

농어촌진흥기금은 총 45억 원 규모다. 운영자금은 농어업인 5000만 원, 법인·생산자단체 7000만 원이며, 시설자금은 농어업인 5000만 원, 법인·생산자단체 3억 원이다.

농업발전기금은 지역에 1년 이상 주소와 사업장을 둔 농업인 등에 한해 20억 원을 지원한다. 운영·시설자금은 농업인 5000만 원, 법인·생산자단체 5억 원이다.

이승화 산청군수는 “이번 특별지원을 통해 호우피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가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호우피해 농업인의 조기 생활 안정과 피해 복구를 위해 다양한 지원책을 펼쳐 나가겠다고”고 말했다.

이와 함께 침수 농기계 수리 지원도 본격적으로 이뤄진다. 7일 오전 9시 기준 산청군에 접수된 매몰·침수·파손 농기계는 총 38종 1429대에 달한다. 고령층 농민이 많다 보니 농기계가 없으면 농사를 지을 수 없다. 하지만 수리 비용이 워낙 많이 들어 대다수 농민은 냉가슴만 앓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경남도농업기술원은 농촌진흥청, 산청군농업기술센터와 함께 8일까지 농기계 긴급 점검에 착수했다. 이번 지원에는 경남을 비롯해 농촌진흥청, 경북, 전북 등 전국 각지에서 파견된 농업기계안전전문관 118명과 수리 차량 29대가 투입된다.

침수로 작동이 어려운 농업기계 1000여 대를 대상으로 오일 교환·부품 교체 등에 나서며, 침수 피해가 비교적 큰 신안·신등·생비량면을 우선적으로 지원한다.

한 피해 농민은 “농기계 수리가 절실하다. 이번 지원이 소형 농기계 위주로 이뤄지는데, 요즘은 규모가 크고 전기 농기계도 많아서 수리가 안 되는 농기계가 많다. 농기계를 폐기하면 앞으로는 농사를 지을 수 없다. 추가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동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