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해역에서 한국인 선원 2명 실종… 해경, 수사 나서

양보원 기자 bogiz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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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장과 기관사 사라져
실종자 방에선 혈흔 발견
주방서 쓰던 칼도 없어져

부산해양경찰서 건물 전경. 부산일보DB 부산해양경찰서 건물 전경. 부산일보DB

중국 해역을 지나던 화물선에서 한국인 선원 2명이 실종됐다. 이들과 함께 주방에서 쓰이던 칼도 사라져 해경이 수사에 나섰다.

13일 부산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6월 23일 오후 7시 30분께(현지 시각) 1만 6000t급 화학제품 운반선 A 호가 중국 해역을 지나던 중 배에 탄 50대 B 씨와 30대 C 씨가 실종됐다. B 씨는 기관장, C 씨는 하급자인 기관사다. B 씨와 C 씨는 모두 한국인으로 경기도에 거주하고 있다.

파나마 선적의 A 호엔 실종된 2명을 포함해 해기사 등 한국인 선원 9명과 필리핀 등 외국인 선원 14명이 타고 있었다. 배 소유자는 일본 업체이며, 부산 동구에 있는 업체가 선박 인력 관리를 맡았다.

사건은 선원들이 잠든 한밤중에 일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이날 A 호 주방에서 사용되던 칼 두 자루가 사라졌고, B 씨의 방에선 핏자국과 이를 급히 치우려 한 흔적도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B 씨와 C 씨 사이에는 ‘승선원 평가’를 두고 갈등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평가는 기관장이 선원에게 내리는 평가로 통상 6개월 단위의 계약이 끝날 때마다 이뤄진다. 해당 선원의 승급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큰 평가다.

현재 A 호는 상하이 인근 해상에 정박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선원들은 사건 관련자인 데다 배를 관리해야 해 아직 A 호에 남아있는 상태다. 해경은 선원들을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양보원 기자 bogiz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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