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취와의 전쟁 선포한 양산시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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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부터 악취관제센터 강화 운영
악취 민원 최소화 시장 지시 후속
감시원에 시료 채취 등 권한 부여
악취 잦은 지역 타켓형 순찰 시행

양산시는 2021년 시청 본관 5층에 악취통합관제센터를 구축해 운영 중이다. 양산시 제공 양산시는 2021년 시청 본관 5층에 악취통합관제센터를 구축해 운영 중이다. 양산시 제공

경남 양산시가 ‘악취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악취가 잦은 사업장과 피해 장소를 집중적으로 감시·순찰하는 ‘타켓형 순찰’을 도입하고, 순찰을 도는 환경감시원에 현장 조치와 시료 채취 권한을 부여한다.

양산시는 오는 20일부터 악취통합관제센터에서 시행 중인 환경 감시를 기존 보다 더 강화해 운영하기로 했다고 18일 밝혔다.

악취통합관제센터는 10억 원을 들여 신속한 민원 대응과 환경 감시를 목적으로 2021년 9월 구축됐다.

센터는 산단과 주거지 경계 지역 등에 53대의 악취 측정 센서를 비롯해 악취 감시 차량 1대, 8대의 CCTV, 환경 감시원 8명으로 24시간 연중무휴 실시간 악취 감시와 순찰을 담당하고 있다.

센터로 민원이 접수되면, 환경 감시원이 즉시 현장을 방문해 사업장 관계자를 통해 악취 저감 조치를 요청하는 식이다. 이후 민원인에게 이 내용이 통보된다.

그러나 20일부터는 이를 한층 더 강화해 환경 감시원에게 추가 권한을 부여하기로 했다.

야간 순찰 시 악취 강도가 강하게 감지되는 사업장에 대해서는 당일 현장 조치를 지시할 수 있고, 시료도 채취할 수 있는 권한을 주어진다. 기상 여건에 따라 악취가 소멸하면 사후 확인이 어려웠던 기존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다.


환경감시원이 악취 감시 차량을 이용해 환경 감시를 하고 있다. 양산시 제공 환경감시원이 악취 감시 차량을 이용해 환경 감시를 하고 있다. 양산시 제공

공무원은 감시원이 채취한 시료를 분석해 이 결과에 따라 사업장에 필요한 조처를 하게 된다. 나아가 악취 사업장에 대한 관리 책임 의식 강화와 경각심을 높여주는 것도 한몫한다.

이와 더불어 양산시는 ‘타켓형 순찰’도 도입하기로 했다.

악취 민원이 다량 발생하는 사업장과 피해 지점을 집중 순찰 지점으로 지정해 순찰 빈도를 하루 1회에서 2회로 늘린다. 이를 위해 양산시는 민원이 많은 사업장 10곳과 피해 지점 10곳 등 총 20곳을 선정했다.

양산시가 악취통합관제센터의 환경 감시 업무를 강화하고 나선 것은 나동연 양산시장이 악취로 인한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라는 지시에 따른 것이다.

실제 양산에서는 연간 1200건이 넘는 악취 민원이 제기되고 있다.

축사 분뇨나 고무, 아스콘에서 나오는 냄새가 주다. 악취는 저기압 때나 주말, 야간 등 취약 시간대에 많이 발생하고 있다.

문제는 양산시가 관제센터를 구축하고 관련 부서에 악취대응팀을 신설하는 등 공을 들였지만 좀처럼 관련 민원이 줄어들지 않는다는 점이다.

양산시 관계자는 “이번 환경 감시 운영 방식 개선으로 악취 발생에 대해 보다 신속하고 효율적인 대응이 가능해 악취 감소 효과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시민에게 신뢰받는 환경 감시체계를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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