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복지관과 소방서에 나눔과 응원으로 돌아온 민생회복소비쿠폰

김경희 기자 mis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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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장애인종합복지관에 기부금 전한 가족
해운대소방서에 90만 원 커피 쿠폰 보낸 여고생
소방서는 다시 해운대구 장애인복지관에 기부
나눔 확산되는 훈훈한 사례 잇따르며 감동


“어려운 이웃들에게 도움이 되도록 좋은 곳에 써주세요.”

최근 정부가 지급한 민생회복 지원금이 장애인복지관과 소방서에 후원금으로 바뀌어 전달되는 사례가 이어져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 14일 부산광역시장애인종합복지관(관장 이승희)에 이름을 밝히지 않은 가족이 보내온 기부금과 편지가 도착했다. 복지관에 따르면 이들은 부산 남구에 거주하는 한 가족으로, 최근 지급된 정부의 민생회복지원금 70여만 원 전액을 복지관에 전달했다.

복지관은 “불우한 이웃들과 조용히 나누고 싶다”며 편지를 써보낸 이들의 따뜻한 마음에 감사해하며, 해당 기부금을 복지관을 이용하는 장애인을 위한 폭염 키트 만드는 데 사용했다.

폭염 키트는 쿨링 패치와 티슈로 구성돼 있으며, 무더위로 인한 체온 상승과 열감을 완화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한 제품이다. 복지관은 폭염 키트를 장애인들에게 직접 전달하고, 사용 방법과 여름철 건강 관리 안내를 함께 제공해, 이용자들이 폭염에 보다 효과적으로 대비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부산광역시장애인종합복지관 이승희 관장은 “민생회복지원금 기부를 통해 나눔의 가치와 의미를 더욱 확산할 수 있었다”면서 “이러한 선한 영향력이 지역사회 곳곳에 퍼져 더 많은 나눔이 이어지길 바라며, 연일 이어지는 폭염 속에서 장애인들이 조금이라도 더 시원하게 여름을 보낼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10일 부산 해운대소방서에서는 익명의 시민이 감사 편지와 함께 응원 선물을 들고 찾아오는 일이 있었다. 소방서에 따르면, 편지의 주인공은 해강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18세 여학생으로, 선물 꾸러미에는 90만 원 상당의 커피 쿠폰이 들어 있었다.

이 학생은 “한 시민이 민생회복소비쿠폰을 소방관에게 사용했다는 기사를 보고 감동을 받아 우리 가족이 받은 소비쿠폰을 모두 모아 기부하기로 결심했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생은 또 편지에서 “항상 시민들을 위해 애써 주시는 소방관들께 감사 드린다”며 “더운 날씨와 피곤한 순간에 시원한 음료 한 잔이 힘이 되길 바란다”는 응원의 마음을 전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해운대소방서는 이 소중한 마음을 이어받아 지난 18일 해당 커피 쿠폰을 해운대구 장애인복지관에 기부해 나눔의 의미를 확산시켰다. 강호정 해운대소방서장은 “시민의 정성과 응원은 현장 활동에 큰 힘이 된다”며 “전달받은 마음을 지역사회에 다시 환원해 더 많은 이웃이 따뜻함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경희 기자 mis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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