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중은 물론 언덕 이동까지 이상 무!” 웅장한 ‘K2전차’ 자태
폴란드 수출 앞두고 성능 테스트
현대로템 창원공장서 시범 주행
지난 19일 현대로템 창원공장 시험장에서 K2전차가 시범 주행을 하고 있다. 현대로템 제공
“크르릉 크와아앙”. 19일 오후 경남 창원시 성산구 현대로템 창원공장. 뙤야볕 아래 거대한 녹색 물체가 굉음을 내며 넓은 야적장을 빠르게 내달린다. 현대로템이 순수 국내 기술로 만든 K2전차다. 기동을 멈추자 길이 10.8m, 너비 2.6m, 높이 2.4m, 무게 55t 육중하면서도 웅장한 자태가 드러난다.
이날은 폴란드 수출을 앞두고 2.1km 시험 구간에서 성능 테스트가 한창이다. 기동력 검증을 위해 심도하수장(물웅덩이)과 등판시험장(언덕)을 설치하고 경사면 도로와 수중 이동 성능까지 꼼꼼히 체크한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K2전차는 1500마력 고출력 엔진을 탑재해 포장도로에서 시속 70km, 야지에선 50km의 속도를 낼 수 있다”면서 “실시간 궤도 장력 제어장치를 통해 궤도 이탈을 방지하는 등 뛰어난 기동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계 유일 전차 양산 업체인 현대로템이 생산하는 K2전차가 세계 방산시장을 흔들고 있다.
20일 현대로템 따르면 폴란드 군비청은 지난 1일 현대로템과 8조 9814억 원 규모 K2전차 2차 이행계약을 맺었다.
이는 긴급 소요분인 180대를 우선 공급하는 1차 이행계약에 이은 후속 계약이다.
앞서 폴란드는 안보 위기가 고조되자 탄탄한 기술력과 안정적인 공급망 등을 갖춘 현대로템을 전차 공급 파트너로 낙점했다.
1차 계약 총액은 4조 5000억 원 상당으로 2022년 시작돼 지난해까지 84대를 인도했다. 나머지 96대는 올해 마무리 한다.
2차 계약에는 기술이전과 현지 생산 그리고 MRO(유지·보수·정비)까지 포함되면서 계약 규모가 배로 늘었다.
이를 토대로 116대는 국내에서, 64대는 폴란드에서 제작한다.
폴란드와 약 9조 원 규모의 수출 이행계약을 체결한 현대로템이 생산하는 K2전차가 시범 주행을 하고 있다. 현대로템 제공
K2전차는 1984년 개발된 K1전차 후속작이다. 운용성과 편의성 등이 대폭 개선돼 2008년 공개됐다.
이후 2014년 본격 양산과 실전 배치에 들어갔다. 불과 반세기 만에 국산 기술력으로 세계 최정상급 전차를 개발했다는 점에서 각국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폴란드와 약 9조 원 규모의 수출 이행계약을 체결한 현대로템이 생산하는 K2전차가 시범 주행을 하고 있다. 현대로템 제공
K2전차에 적용된 120mm 활강포는 현재 북한이 보유한 전차 대부분을 파괴할 정도의 화력을 자랑한다.
특히 자동장전 장치를 도입하면서 승무원도 1명 줄어 3명만 탑승하면 된다. 기동 중에도 6초 이내 재사격이 가능하다는 것도 강점이다.
또 앞뒤 좌우로 기울일 수도 있어 기동 사격 정확도를 높인 데다 다양한 지형에서 효과적으로 적을 요격할 수 있도록 다듬었다.
피아식별장치와 목표물 이동을 고려한 자동 추적 시스템도 갖췄다.
수심 4.1m까지 잠수해 이동할 수 있어 하천 지대 임무 수행도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자체 방호 능력은 더욱 강화됐다. 능동방호시스템으로 날아오는 미사일을 회피하는 유도교란형 ‘소프트킬’과 직접 무기를 타격하는 대응파괴형 ‘하드킬’까지 탑재했다.
여기에 전차 안팎 양압 조절을 통해 화생방 대응력도 확보했다.
현대로템은 폴란드와 페루 등 거점을 통해 유럽·중남미·중동·동남아 4개 권역으로 신규 시장을 넓혀 나간다는 방침이다.
각국에서도 K2전차 생산 협력사 140곳 중 120곳이 국내에 있어 안정적인 공급망을 통해 납기 일이 보장된 현대로템을 우선순위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현재 루마니아 등 일부 국가에서도 K2전차 수입을 협의 중에 있다”면서 “K2전차의 우수한 성능과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수출 확대를 이루겠다”고 말했다.
강대한 기자 kd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