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뒤 국힘 전대…‘반탄’ 2인 결선 관측 속 예상 밖 높은 투표율 ‘이변’ 예고?
여론조사 앞서는 김문수·장동혁 결선 진출 관측 다수 불구
‘찬탄’ 안철수·조경태 “쇄신 바라는 중도층 결집” 이변 기대
역대 최고치 첫날 당원투표율 두고 ‘아전인수’ 해석도
반탄 2인 결선 시 찬탄 ‘차악’ 후보로 표결집 가능성도
김건희특검의 국민의힘 당사 압수수색에 반대하며 농성 중인 국민의힘 김문수 당 대표 후보가 21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이재명특검 불법부당 당원명부 탈취 저지 국민보고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안철수 당 대표 후보가 21일 대구 달성공원 새벽시장을 방문해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장동혁 의원이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조경태 당 대표 후보가 지난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연합뉴스TV 방송에 출연해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하루 앞둔 21일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결선에 오를 2인이 누가 될지 여부를 두고 4명의 후보 간 치열한 신경전이 벌어졌다. 여론조사에서 앞서는 김문수·장동혁 두 ‘반탄’(윤 전 대통령 탄핵 반대) 후보의 결선 진출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 속에 친한(친한동훈)계를 비롯해 찬탄 진영이 결선의 ‘캐스팅 보트’를 쥘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상당수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위를 달리는 김문수 후보는 이날 SBS 라디오에서 “4명이나 나왔기 때문에 혼자서 (득표율) 50%를 넘기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라고 본다”며 결선 상대에 대해 “장동혁 후보가 유력하다”고 말했다. 당내 대체적인 전망도 여론조사 뿐만 아니라 최근 특검 수사와 여당의 ‘내란 정당’ 공세로 인해 대여 강경 기류가 형성되면서 반탄 후보들이 유리졌다고 본다.
장 후보 역시 비슷한 시각이다. 다만, 최근 강경 발언으로 강성 당원들의 지지세가 두터워진 장 후보는 1차에서 자신이 과반을 할 수도 있다고 본다. 장 후보는 전대 국면에서 찬탄파 후보들의 인적 쇄신 주장을 ‘내부 총질’로 규정하며 강성 당심을 끌어모았다. 실제 최근 일부 조사에서는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장 후보가 김 후보를 소폭 앞서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장 후보는 옛 친윤(친윤석열)계 등 구주류의 지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찬탄’(탄핵 찬성) 후보들은 혁신과 쇄신을 바라는 중도 성향의 보수층이 결집할 경우 여론조사와 다른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 안·조 후보는 김 후보가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2위는 자신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후보 측에서는 “현장에서 느낀 당심으로 보면 2위는 안철수”라는 말이 나오고, 조 후보는 “결선은 저와 전국적 인지도가 있는 김문수 후보가 올라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예상했다.
이와 관련, 각 후보들은 전날 시작된 당원투표율이 역대 최고치인 37.51%를 기록한 것을 두고도 아전인수식 해석을 내놓았다. 반탄파 후보 측은 “이재명 독재 정권에 맞서 우리 당을 꼭 지켜야겠다는 당원의 열망이 투표로 나왔다”며 강성 보수층의 결집이라고 주장한 반면, 찬탄 후보 측은 “조용하지만 당의 변화를 바라는 당원들이 투표를 생각보다 많이 하고 있다”며 여론조사와는 다른 이변을 기대했다.
당 일각에서는 예상대로 김·장 후보가 본선에 오를 경우, 친한계를 포함한 찬탄파의 표심이 당락을 가를 중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본다. 당내에서 차기를 모색해야 하는 찬탄파가 이를 위해 김, 장 두 사람 중 ‘차악’ 후보로 표를 결집시키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이 경우, 찬탄파를 향해 ‘당을 나가라’고 강경 발언을 쏟아내고 있는 장 후보보다는 상대적으로 계파 단합을 강조하는 김 후보가 유리해지지 않겠느냐는 분석이 나온다.
전대 투표 마지막 날인 이날 각 후보들은 막바지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특검의 당사 압수수색에 반발해 9일간 당사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는 김 후보는 “뜨거운 투쟁 열기에 힘입어 특검의 압수수색이 무산됐다. 우리가 이겼다”며 대여 투쟁력을 과시했고, 장 후보는 이날 본회의에 참석해 필리버스터에 나서는 의원들을 격려했다. 안 후보는 보수 주력인 대구에서 당심 호소에 나섰고, 조 후보는 중도 표심이 모인 서울 당원협의회를 공략했다.
국민의힘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는 22일 충청북도 청추시 오스코에서 열린다. 이날 오후 10시까지 진행된 당원 투표와 국민여론조사에서 4명의 당대표 후보 중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오는 26일 국회도서관에서 결선 투표를 치른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