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금융, 중소선사 든든한 조력자로… 해양금융 본격 시동

황석하 기자 hsh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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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해양진흥공사 보증 기반
‘중소선사 협약보증대출’ 출시
중소형 선박 자금 신속히 공급
5년간 총 1500억 원 규모 지원

부산은행 본점. 부산일보DB 부산은행 본점. 부산일보DB

BNK금융그룹이 한국해양진흥공사의 보증을 기반으로 중소·중형 선박까지 지원할 수 있는 협약보증대출을 내놓으며 본격적인 해양금융 시대의 닻을 올렸다. 지난달 해양금융부를 신설하는 등 해양수도 부산에 발맞춘 조직 개편을 한 후 해양금융에 본격 시동을 건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상품은 신속하고 유연한 자금 공급을 통해 지역 해양금융 역량을 높일 수 있어 중소 해운선사의 자금난 해소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BNK금융그룹은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을 통해 국내 중소선사의 유동성 확보를 지원하는 ‘BNK 중소선사 협약보증대출’을 출시했다고 21일 밝혔다. 이 상품은 내항선사가 기존 보유하거나 새로 매입하는 선박을 담보로 대출을 받을 때 한국해양진흥공사가 보증서를 발급해주는 구조다. 그동안 대형 선박 중심으로만 이뤄지던 담보대출의 한계를 극복하고, 복잡한 절차와 높은 금융비용을 줄인 것이 특징이다.

종전에는 선박담보대출이 투자금융(IB) 성격으로 본부 단위에서만 취급 가능해 심사 속도나 대출 한도 산정에 제약이 많았다. 그러나 이번 협약을 통해 마련된 보증서는 중소·중형 선박까지 적용돼 보다 신속한 대출 실행이 가능해졌으며, 대출 한도와 금리 조건 또한 개선됐다.

BNK금융은 특히 이번 협약보증대출의 가장 큰 의의를 ‘문턱을 낮췄다’는 데 두고 있다. 그동안 선박금융은 대규모 자금이 필요하고 위험 부담이 커 전문 부서에서만 다루던 영역이었다. 신용평가 방식과 용어가 일반 여신과 달라 영업점 창구에서는 접근 자체가 어려웠다. 하지만 한국해양진흥공사의 보증이 결합된 이번 상품은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일반 지점에서도 상담과 취급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BNK금융은 올해 300억 원 규모의 자금을 시작으로 향후 5년간 총 1500억 원 규모의 금융 지원을 이어갈 계획이다. 상품 문의와 접수는 이날부터 부산은행과 경남은행 전 지점에서 가능하다.

BNK금융은 이번 협약보증대출 외에도 최근 지주의 지역특화사업팀을 ‘동남성장지원팀’으로 개편해 부울경 산업에 특화된 해양금융 전략을 수립했다. 지주 전략기획부 내에도 해양도시전략팀을 신설했다.

부산은행은 또 최근 국내 민간은행 가운데 최초로 중형 조선사인 HJ중공업에 약 1억 6400만 달러(약 2300억 원) 규모의 RG를 단독 발급하는 성과를 거뒀다. RG는 조선사가 선박 건조 계약을 체결할 때 선주가 미리 지급한 계약금과 중도금을 안전하게 돌려받을 수 있도록 은행이나 금융기관이 대신 보증하는 장치다. 국제 선박 발주 시장에서는 필수적인 신뢰 보증 수단으로 꼽힌다. RG 발급 능력은 곧 조선사의 수주 경쟁력과 직결되기 때문에 부산은행의 중형 조선사의 RG 발급은 지역 조선업 경쟁력 강화에도 긍정적인 부분으로 평가된다.

BNK금융 관계자는 “지역을 대표하는 금융그룹으로서 부울경 소재 중소선사의 유동성 공급에 도움이 될 수 있어 기쁘다”며 “앞으로도 BNK금융은 해양금융중심도시 부산으로의 도약을 위해 다양한 해양금융상품을 발굴하고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황석하 기자 hsh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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