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17년 만 '공동합의문서'…양국 정상 균형발전 공감대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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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정부 이후 17년 만에 합의 문서로 결과 발표
AI·수소·저출산고령화 등 다방면 분야 협력 약속
‘균형발전’에도 공감대, 이 대통령 "다음엔 지방에서 만나자"
이 대통령 이날 미국으로 이동, 25일 첫 한미 정상회담

이재명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23일 일본 도쿄 총리 관저에서 열린 한일 정상 공동 언론 발표를 마친 뒤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23일 일본 도쿄 총리 관저에서 열린 한일 정상 공동 언론 발표를 마친 뒤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지난 23일 일본 도쿄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사회·경제·안보 전 분야에서 한일 협력 체계를 강화하자는 내용의 ‘공동언론발표문’을 채택했다. 한일 정상회담 후 합의된 문서 형태로 결과를 발표한 것은 2008년 이명박 정부 시절 이후 17년 만이다.

두 정상은 23일 도쿄 총리관저에서 가진 회담 직후 나란히 단상에 서서 공동언론발표문을 발표했다. 이 대통령과 이시바 총리 등 양국 정상은 이번 발표문에 △수소, 인공지능(AI) 등 미래산업 분야에서의 협력 △저출산 고령화 등 양국이 공통으로 직면한 사회 문제 협력을 위한 당국 간 협의체 출범 △워킹홀리데이 참가 횟수 확대 등 인적교류 활성화 방안 등 내용을 담았다. 두 정상은 특히 북핵 문제와 관련,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구축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재확인하면서 대북정책에 대해 긴밀한 공조를 지속키로 했다.

양 정상은 2시간가량 이어진 회담에서 ‘지방균형발전’ 의제에 대해서도 공감대를 쌓았다고 한다. 이 대통령은 “이시바 총리가 지방균형발전에 각별한 관심을 가진 걸로 아는데, 다음 셔틀 외교 일환으로 한국을 방문하면 서울 아니라 대한민국 지방에서 뵀으면 좋겠다”며 깜짝 제안을 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취임 초반부터 지역균형발전과 지방 소멸 방지를 시급 과제로 꼽은 바 있고, 이시바 총리 역시 도쿄가 아닌 지방을 살려 일본 전체의 활성화를 이끌겠다는 취지의 ‘지방창생 2.0’ 전략을 강하게 추진 중이다. 대통령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24일 현지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과 이시바 총리가 균형발전에 대해 여러 공감대를 나눴고, 다방면에서 협력하자는 의견을 교환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24일에는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를 비롯한 일한의원연맹 소속 정치권 인사들을 접견하는 자리에서도 전날 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한 뒤 “한국과 일본이 함께할 때 양국이 더 큰 공동이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이 24일 오후 일본에서의 1박2일 일정을 마무리하고 미국 워싱턴DC로 출발했다. 이 대통령은 현지 시간으로 이날 오후 워싱턴DC에 도착한 뒤 이튿날 첫 한미 정상회담을 갖는다. 취임한 지 82일 만이다. 이번 회담에서는 지난달 말 타결된 관세협상의 세부 협의를 비롯해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 등 굵직한 현안에 대한 폭넓은 논의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도쿄(일본)=곽진석 기자 kwak@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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