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김건희 27일 소환후 이르면 29일 재판행…尹부부 동시 기소 가능성

성규환 부산닷컴 기자 basti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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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2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청사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2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청사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김건희 여사의 의혹들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오는 29일 김 여사를 재판에 넘길 것으로 보인다. 김 여사는 이날 특검팀 사무실 출석해 6시간여에 걸쳐 구속 후 네 번째 조사를 받았다.

25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김 여사는 법무부 호송차에 탄 채 이날 오전 9시 36분께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특검팀 사무실에 도착했다. 조사는 오전 10시 10분께 시작돼 오후 3시 45분께 마무리됐다. 김 여사는 4시 40분께 조서 열람을 마무리한 후 퇴실했다. 특검팀은 김 여사에게 오는 27일 오전 10시에 재출석할 것을 통보했다. 특검팀은 이날 김 여사를 상대로 '건진법사·통일교 청탁 의혹' 조사를 마무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여사는 2022년 4∼8월께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통해 통일교 측으로부터 다이아몬드 목걸이, 샤넬백 등과 교단 현안 청탁을 받은 혐의(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등으로 구속돼 있다. 전 씨와 접촉한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 윤 모 씨(구속기소)는 통일교의 캄보디아 메콩강 개발사업 지원, 통일교의 YTN 인수, 유엔 제5사무국 한국 유치, 대통령 취임식 초청 등을 청탁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검팀은 김 여사에게 이 청탁 내용을 알았거나 실행했는지 캐물었고, 김 여사는 진술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김 여사에게 통일교 측의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 개입 의혹에 대해서도 질문한 것으로 파악됐다. 윤 씨가 전 씨와 공모해 교인들을 대거 입당시켜 2023년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김기현 의원의 당 대표 당선을 도왔다는 게 의혹의 뼈대다. 특검팀은 통일교 측이 당대표 선거를 지원하는 대가로 전씨에게 교단 인사의 총선 비례대표 후보자 공천을 요청했다고 의심한다. 이날 이와 관련한 윤 씨 진술과 문자 내역 등을 언급하며 경위를 아는지 물었으나, 김 여사는 "그게 가능합니까"라고 반문하며 진술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6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민중기 특별검사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첫 출석하며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6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민중기 특별검사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첫 출석하며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 여사는 지난 12일 구속된 후 14일, 18일, 21일 특검팀에 소환돼 명태균 공천개입 의혹,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건진법사·통일교 청탁 의혹에 관해 조사받았다. 특검팀은 각 의혹을 집중적으로 추궁했지만 김 여사가 대부분 진술을 거부하며 의미 있는 답변을 받아내진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속 기한이 오는 31일인 만큼 특검팀은 27일 조사 후 김 여사를 재판에 넘길 것으로 관측된다. 이르면 29일께 구속기소 할 전망이다. 일단 김 여사를 이들 혐의로 기소한 후 특검법에 명시된 다른 의혹 수사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은 법리 검토에도 심혈을 기울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는 명태균 공천개입 의혹 등과 관련해 명 씨 측 여론조사 결과를 제공받은 윤 전 대통령과 김 여사를 뇌물수수 혐의 공범으로 법률 적용하는 방안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과 김 여사를 함께 기소하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 지난달 10일 12·3 비상계엄과 관련한 내란·외환 의혹을 수사하는 조은석 특별검사팀에 재구속된 윤 전 대통령은 명 씨 공천개입 의혹으로 김건희특검팀 수사선상에 올랐으나 그동안 출석요구에 불응해왔다.



성규환 부산닷컴 기자 basti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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