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넘게 지연된 극지 쇄빙연구선 건조 서둘러야

박혜랑 기자 r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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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사업 시작 후 계속 유찰
지난달 한화오션 우선협상자로
북극항로 감안 더 속도 높여야

해수부 이전을 계기로 북극항로 개척이 빠르게 추진되는 가운데 한화오션이 추진 중인 차세대 쇄빙연구선 조감도. 한화오션 제공 해수부 이전을 계기로 북극항로 개척이 빠르게 추진되는 가운데 한화오션이 추진 중인 차세대 쇄빙연구선 조감도. 한화오션 제공

해양수산부 이전을 계기로 북극항로 개척이 속도감 있게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3년 넘게 지연되고 있는 쇄빙선 건조 사업이 빠르게 추진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 같은 내용은 국회예산정책처(이하 예정처)가 최근 발간한 ‘2024회계연도 결산 위원회별 분석’ 보고서에 담겼다. 차세대 쇄빙연구선 건조 사업(R&D)은 2023년 2월 기본설계를 완료한 후 건조사 선정을 위한 제조·구매 입찰공고를 실시했으나, 수차례 유찰됐다. 이후 총사업비를 증액해 재공고 했고, 지난 6월 2개사가 입찰에 참여해 지난달 한화오션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예정처는 보고서에서 차세대 쇄빙연구선 건조 사업(R&D)이 그동안 잇따른 유찰로 인해 사업 기간이 3년가량 연장되는 등 사업이 지연됐다는 점을 고려할 때 해양수산부가 추가 지연 없이 2029년까지 준공할 수 있도록 사업 관리를 면밀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해수부는 당초 2022년에 차세대 쇄빙연구선 건조 사업(R&D)을 2022년에 시작, 2026년에 완료할 계획이었으나, 2029년에 완료하는 것으로 준공 시기를 3년가량 연장했다. 이 사업 총사업비는 3361억 원이며, 연구 주관기관은 해수부 소관 공공기관인 극지연구소다.

해수부는 기후변화 대응 등 극지 이슈에 대응하고 북극해 고위도 탐사에 나서기 위해 친환경 쇄빙연구선을 건조하는 연구개발(R&D) 사업을 추진해 왔다. 현재 유일한 쇄빙연구선인 아라온호 1대로 남극과 북극 연구를 모두 수행하면서 극지별 연구 일수가 제한되고, 아라온호로는 북극해 80도 이상 해역에 접근하기 어렵다는 점에서도 차세대 쇄빙연구선 개발이 필요했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한화오션은 차세대 쇄빙연구선 설계에 착수했고, 2029년 12월까지 건조를 완료할 계획이다. 차세대 쇄빙연구선은 1만 6560t으로 아라온호(7507t)의 두 배가 넘는다. LNG 이중연료 전기추진체계를 탑재하고 1.5m 두께의 얼음을 깨고 나아갈 수 있는 양방향 쇄빙 능력을 가진 PC(Polar Class) 3급으로 영하 45도의 내한 성능도 갖출 전망이다.

한화오션은 2008년부터 북극항로에 대한 가능성을 내다보고 극지용 선박 개발을 시작하는 등 쇄빙선 건조 기술력을 쌓아왔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쇄빙 LNG운반선 건조 실적도 갖고 있다. 2014년 15척, 2020년 6척 등 총 21척의 쇄빙 LNG운반선을 수주해 성공적으로 건조했다.

예정처 측은 “잇따른 유찰로 건조업체 선정이 지연되면서 2024회계연도 실집행이 저조했다”며 “같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수부는 철저하게 사업을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화오션 측은 “현재 계약 완료 후 설계에 돌입했으며, 2029년에까지 완료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박혜랑 기자 r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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