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총리, 카이스트 졸업생 '입틀막 퇴장' 사건에 "저라도 사과하고파"
김민석 국무총리가 25일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 회의에 출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4년 2월 16일 대전 유성구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열린 2024년 학위수여식에서 한 졸업생이 윤석열 대통령이 축사를 할 때 R&D 예산과 관련해 자리에서 일어나 대통령을 향해 항의를 하던 중 제지를 당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민석 국무총리는 '윤석열 정부' 시절이던 지난해 2월 카이스트(KAIST) 졸업식에서 한 졸업생이 대통령 경호처에 의해 강제 퇴장당한 사건과 관련 "할 수만 있다면 저라도 사과하고 싶다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김 총리는 25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황정아 의원이 해당 사안에 대한 생각을 묻자 이같이 답했다. 그러면서 "(당사자가) 얼마나 기가 막히고 황당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며 "다시 한번 그때 마음의 상처를 입은 카이스트 학생들, 과학계 연구자들의 마음이 조금이라도 회복됐으면 한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언급했다. 또 "대한민국 역대 정부는 과학 발전, R&D(연구개발) 투자를 늘리는 방향으로 왔고, 줄였던 적은 지난 정부 외에 추세적으로는 없는 것으로 안다"며 "그런 방향으로 오늘날 대한민국의 경제성장을 이룬 것이 아닌가 한다"고 평가했다.
앞서 지난해 2월 16일 재임 중이던 윤석열 전 대통령이 참석한 카이스트 학위수여식에서 한 졸업생이 "R&D 예산을 복원하라"는 취지로 소리치다가 경호원들에게 입을 틀어막힌 채 강제로 끌려 나가면서 논란이 일었다. 당시 윤 전 대통령이 축사를 하는 가운데 검은색 학사복을 입은 한 학생이 단상을 향해 소리를 지르자 경호처 요원들은 학생의 팔과 다리를 들어 학위 수여식장 밖으로 끌고 나갔다. 이날 대통령실은 대변인실 명의의 입장문을 내고 "대통령경호처는 경호 구역 내에서의 경호 안전 확보 및 행사장 질서 확립을 위해 소란 행위자를 분리 조치했다"면서 "법과 규정, 경호원칙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였던 이재명 현 대통령은 사흘 뒤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제가 대학에 다닐 때 들었던 생각 중에 공포스러운 장면이 하나 있는데 소위 사과탄 가방을 멘 백골단, 정말 공포 그 자체였다"며 "사과탄(최루탄의 일종)과 백골단이 다시 등장하는 게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든다"고 비판하기도했다.
성규환 부산닷컴 기자 bastio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