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신임 당대표 초강경 반탄파 장동혁… “이재명 정권 끌어내릴 것”
장동혁 대표 선출…강경 반탄파 체제로
강성 당심 결집, 승리 요인으로 작용
정청래와 정면 충돌, 대립 격화 불가피
국민의힘 6차 전당대회에서 승리한 장동혁 신임 대표가 26일 국회 국민의힘 당 대표 회의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향후 당 운영 계획을 묻는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초강경 반탄파(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파)인 장동혁 의원을 신임 당대표로 선출했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강경 투쟁 기조를 앞세우고 있는 상황에서 장 신임 대표가 취임하면서 여야의 강대강 대결은 더욱 격화할 전망이다.
장 대표는 충남 보령·서천을 지역구로 둔 재선 의원으로, 국민의힘 내 대표적인 반탄파 인사다. 1991년 제35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교육부 행정사무관으로 근무했고, 사법시험에 합격해 판사로 활동하다 정치권에 입문했다. 국회 입성 이후에는 원내수석대변인과 사무총장, 최고위원을 지냈다. 특히 2023년 12월 출범한 한동훈 비상대책위원회에서 당 사무총장을 맡아 총선을 지휘했는데, 초선 의원이 중책을 맡은 것은 ‘파격 인사’라는 평가를 받았다.
장 대표의 승리 요인으로는 ‘강성 당심’의 결집이 가장 먼저 꼽힌다. 본경선에서 김문수 후보와 결선에 오른 장 대표는 내내 ‘싸우지 않는 자, 배지를 떼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며 선명한 강경 노선을 고수했다. 반면 김 후보는 안철수 의원, 한동훈 전 대표 등 찬탄파와 친한계를 포용하는 전략으로 노선을 바꿨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강성 지지층이 이탈하면서 오히려 당심은 장 대표에게 쏠렸다. 당내에서는 “친한계를 끌어안은 김 후보의 전략이 득보다 실이 많았다. 결과적으로 김 후보가 장 대표를 도와준 꼴”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보수 유튜버들의 지지도 장 대표 당선에 힘을 보탰다. 장 대표는 경선 초반부터 전한길 씨 등 극우 성향 유튜버들의 토론회와 방송에 가장 먼저 참여해 강성 지지층에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선거 막판에는 전 씨가 공개 지지를 선언하며 유튜브 등 온라인 매체를 통한 결집 효과가 극대화됐다. 장 대표는 당선 직후 기자회견에서 “캠프도 조직도 없이 선거를 치를 수 있었던 것은 지금의 새로운 미디어 환경 덕분이었다”고 언급하며 유튜브 기반 지지세력의 역할을 인정했다.
영남권 의원들의 물밑 지원도 승리에 힘을 보탰다. 김 후보는 직전 대선 단일화 과정에서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의 협상에 소극적으로 임하며 당내 신뢰를 잃었다. 반면 장 대표는 당 요직을 거치며 주류 인사들과 교류해온 경험이 강점으로 작용했다.
장 대표는 이날 당대표 수락연설에서 “모든 우파시민과 연대해 이재명 정권을 끌어내리는 데 모든 것을 바치겠다”며 “단일대오로 뭉쳐 제대로 싸우는 야당의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초강경 대여 투쟁을 선언했다. 당선 직후 진행된 기자회견에서도 “만나고 악수하고 테이블에 앉는 것이 정치 협상은 아니다. 진정한 협치가 이뤄지려면 힘의 균형이 맞아야 한다”며 강경 노선을 재확인했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국민의힘을 ‘내란 정당’으로 규정하며 해산 필요성을 연일 언급해왔다. 장 대표가 취임 일성으로 “이재명 정권을 끌어내릴 것”이라고 천명하면서 정 대표와의 정면 충돌은 불가피해졌다. 민주당 당대표 비서실장인 한민수 의원은 장 대표 당선 직후 페이스북에 “최악의 후보가 국민의힘 대표가 됐다. 한때 집권당이었던 제1야당을 극우가 점령한 것”이라며 “국민들의 힘으로 퇴출시킬 수밖에 없다”고 직격했다.
민주당은 ‘더 센 특검법’을 포함한 개혁 입법 드라이브를 예고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를 야당 탄압으로 규정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9월 정기국회를 앞두고 충돌은 불가피하다. 정치권에서는 “정청래 대표가 강경 노선을 이어가고 장동혁 대표가 맞대응에 나선다면, 여야 충돌은 한층 더 거세질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