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가구당 실질소득 증가율 0%…실질소비는 되레 줄었다
통계청 ‘올해 2분기 가계동향 조사결과’ 발표
명목소득 2.1% 증가, 물가상승률 감안 0%
소비 0.8% 늘었지만 실질소비 1.2% 감소
올해 2분기에 가구당 소득이 지난해 동기보다 2.1% 늘었으나, 물가상승률을 감안한면 실질소득은 0.0%로 제자리걸음했다. 가구당 소비지출 역시 명목상으로는 0.8% 늘었지만 실질소비는 1.2% 감소한 것으로 나왔다. 이미지투데이
올해 2분기에 가구당 소득이 지난해 동기보다 2.1% 늘었으나, 물가상승률을 감안한면 실질소득은 0.0%로 제자리걸음했다.
가구당 소비지출 역시 명목상으로는 0.8% 늘었지만 실질소비는 1.2% 감소한 것으로 나왔다.
■ 가구당 실질소득 0% 증가
통계청은 28일 ‘2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통계는 우리나라 한 가구당 한달에 얼마를 벌었고 얼마를 썼는지 조사하는 통계다. ‘가정’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고 ‘가구’라는 표현을 쓰는 것은 1인가구, 2인가구 등도 모두 포함되기 때문이다.
2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506만 5000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2.1% 증가했다. 그러나 이 기간에 물가도 2.1% 오르면서 실질소득은 0%가 됐다. 5개 분기만에 실질소득 증가세가 멈춘 것이다.
특히 실질소득 가운데 사업소득이 1.9% 줄어, 7개 분기 만에 최대폭 감소했다. 통계청은 자영업자 수 감소가 사업소득 감소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근로소득 역시 명목상 1.5% 증가했지만 물가상승률을 뺀 실질로는 0.5% 감소했다..
■ 실질소비도 줄었다
이와 함께 2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비는 283만 6000원으로 0.8% 늘었다. 하지만 이 역시 물가를 감안한 실질소비지출은 1.2% 감소했다.
감소 폭은 코로나 당시인 2020년 4분기(-2.8%) 이후 가장 크다.
최근에 소비자심리지수가 회복되고 있는 모습이지만 2분기에는 아직 그 영향이 반영되지 않았다고 할 수 있다.
명목상 소비지출을 상품군별로 보면, 기타상품·서비스(13.0%) 음식·숙박(3.3%) 보건(4.3%) 등에서 증가했지만 교통·운송(-5.7%) 가정용품·가사서비스(-9.9%) 의류·신발(-4.0%) 등에서 줄었다.
이지은 통계청 가계수지동향과장은 “2분기는 국내외 사회경제적 불확실성이 컸다는 점이 소비 위축에 영향을 줬다”며 “비교적 금액이 큰 자동차나 가전기기 등 내구재 지출이 많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비소비지출 항목도 있다. 세금이나 보험료, 이자비용 등을 말한다. 2분기 가구당 월평균 비소비지출은 104만원으로 4.3%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 분배지표는 악화
가구 소비지출을 소득 분위별로 보면 저소득층에서는 증가 폭이 큰 반면 중산층에서는 줄었다.
소득 하위 20% 이하인 1분위 가구 소비지출은 130만 4000원으로 4.1% 늘었다. 반면 소득 상위 20% 이상인 5분위 가구 소비지출은 494만 3000원으로 1.4% 증가하는 데 그쳤다.
중산층이라고 볼 수 있는 3분위는 가정용품·가사서비스(-28.8%), 교통·운송(-18.6%), 오락·문화(-13.2%) 등에서 지출을 줄여 전체 소비지출이 3.8% 줄었다.
분배지표인 5분위 배율은 악화했다.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은 5.45배로, 작년 동기(5.36배)보다 0.09배 확대됐다.
이는 상위 20%의 소득이 하위 20%의 몇 배인지를 보는 지표로, 통상적으로 배율이 커질수록 분배가 나빠졌다는 의미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