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즈·키아프 ‘불황 속 선전’…수십억 원대 작품 줄줄이 팔려
첫날 관람객 전년 대비 30% 늘어
브래드포드 약 63억 원 최고가 판매
바젤리츠·김환기는 20억 원대 판매
부산 참여 화랑도 모처럼 '함박웃음'
김혜경 여사·RM 등 유명 인사 발길
마크 브래드포드 작 '오케이, 댄 아이 어폴로자이즈'(Okay Then I apologize)와 작가. 이번 프리즈를 위해 제작된 이 작품은 3일 450만 달러(약 62억 6000만 원)에 판매됐다. 김은영 기자 key66@
국내 작품 중에서는 첫날 최고가(20억 원)에 판매된 학고재가 선보인 김환기 작가의 회화 ‘구름과 달’(1962). 김은영 기자 key66@
부산에서 참여한 오션갤러리는 독일 작가 스테판 바르헤네더의 캔버스 작업을 첫날 거의 솔드아웃시켰다. 김은영 기자 key66@
세계 경제 침체와 함께 전 세계적으로 미술 시장 불황이 이어지고 있지만 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막한 국내 최대 아트페어인 프리즈 서울(프리즈)과 키아프 서울(키아프)에서는 수십억 원대 작품들이 줄줄이 팔리며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키아프는 이날 총관람객이 9600명으로 전년 대비 30% 늘어났다고 밝혔다.
세계적인 아트페어 프리즈와 한국화랑협회가 주최하는 키아프는 이날 공동 개막 행사와 VIP 프리뷰를 시작으로 문을 열었다. 프리즈에는 국내외 갤러리 120곳이, 키아프에는 20여 개국 갤러리 175곳이 참여했다. 프리즈는 오는 6일까지, 키아프는 7일까지 각각 열린다.
2025년 9월 3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막한 키아프 서울과 프리즈 서울의 공동 개막식 현장. 키아프 제공
김혜경 여사가 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국내 최대 아트페어 프리즈 서울과 키아프 서울을 찾아 전시를 둘러보던 중 무라카미 다카시 작가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프리즈 제공
개막 행사에는 이재명 대통령 부인 김혜경 여사를 비롯해 오세훈 서울시장, 김영수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 구자열 키아프 조직위원장, 사이먼 폭스 프리즈 최고경영자(CEO), 이성훈 화랑협회장 등이 참석했다. 김 여사는 프리즈·키아프 개막 행사 후 2시간 넘게 각 갤러리 부스를 돌아다니며 작품을 둘러보고 관계자들과 대화했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장녀이자 영화감독인 말리아, 방탄소년단(BTS)의 RM, 블랙핑크 리사, 이효리, 배우 김희선, 고수, 소지섭, ‘피겨 여왕’ 김연아 등 유명인들도 프리뷰를 찾았다.
2025년 9월 3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막한 키아프 서울 현장. 키아프 제공
2025년 9월 3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막한 키아프 서울 현장. 키아프 제공
첫날 판매 실적을 공개한 갤러리 가운데 가장 비싸게 팔린 작품은 하우저&워스로 미국 추상 작가 마크 브래드포드의 회화 작품(3개로 구성) ‘오케이, 덴 아이 어폴로자이즈’(Okay Then I apologize)로 450만 달러(약 62억 6000만 원)에 거래됐다. 같은 갤러리의 미국 작가 조지 콘도의 회화(120만 달러·약 16억 7000만 원)와 라시드 존슨의 작품(75만 달러·약 10억 4000만 원)도 10억 원이 넘는 가격에 판매됐다. 루이스 부르주아의 종이 작업 두 작품은 각각 95만 달러(약 13억 2000만 원), 60만 달러(약 8억 3000만 원)에 팔렸다. 이날 하우저&워스는 약 1000만 달러(약 139억 원)에 달하는 판매고를 기록해 주요 작가들의 작품에 대한 높은 수요를 증명했다.
타데우스 로팍과 화이트큐브는 게오르그 바젤리츠의 회화를 각각 180만 유로(약 29억 2000만 원), 130만 유로(약 21억 1000만 원)에 거래했다.
국내 작품 중에서는 학고재가 선보인 김환기 작가의 회화 ‘구름과 달, 1962’가 20억 원에 판매됐다. 이 작품은 사전 예약이 아닌, 현장 판매로 성사됐다. 또 갤러리 현대가 내놓은 정상화 작품(60만 달러·약 8억 3000만 원)과 메누르 갤러리가 판매한 이우환의 그림(60만 유로·약 9억 7000만 원)도 수억 원에 판매됐다.
2025년 9월 3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막한 키아프 서울 현장. 키아프 제공
2025년 9월 3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막한 키아프 서울 현장. 키아프 제공
한국화랑협회가 여는 키아프에서도 수억 원대 작품들이 팔렸다.
국제갤러리는 박서보의 ‘묘법’을 4억 원대에 판매했다. 스위스 작가 우고 론디노네의 돌 설치 연작 10점도 한 점에 4만 5000∼5만 4000 달러(약 6300만∼7500만 원)에 모두 거래했다.
선화랑이 내놓은 이정지의 200호 작품(1억 6000만 원)과 갤러리 제이원의 바바라 크루거 작품(5억 원) 등도 억대로 팔렸다.
이 외에도 페이스 갤러리, 리슨 갤러리, 리만 머핀 등 다수의 갤러리가 고가 작품 판매 소식을 전하며, 서울이 아시아를 넘어 글로벌 미술 시장의 핵심 허브로 자리 잡았음을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
부산에서 참여한 맥화랑에서 선보인 방정아 작가 2025년 신작 '손톱달님'과 '소름 쫙'이 한 벽에 마주보고 걸려 있다. 김은영 기자 key66@
부산에서 참여한 화랑도 선전했다. 오션갤러리는 스테판 바르헤네더 캔버스 작업을 첫날 거의 솔드아웃시켰고, 갤러리 우도 부산 출신 한충석 작가 작품을 첫날 거의 판매 완료했다. 맥화랑은 강혜은 작가 작품 판매가 호조를 보였고, 방정아 작가 신작에도 문의가 잇달았다. 리앤배, 데이트갤러리, 갤러리 조이 등도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등에 작품을 팔았다.
김은영 기자 key66@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