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FF 2025] 15년 만에 부산 찾은 줄리엣 비노쉬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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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장편 연출작 ‘인-아이 인 모션’
“돌아가면 추가 편집할 것” 애정

프랑스 배우 줄리엣 비노쉬가 25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비프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지원 인턴기자 프랑스 배우 줄리엣 비노쉬가 25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비프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지원 인턴기자

프랑스 배우 줄리엣 비노쉬가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BIFF)를 찾았다. 15년 만의 BIFF 방문이다. 그는 이번 영화제에서 마스터 클래스 ‘움직이는 감정’을 통해 관객과 만났고, 첫 장편 연출작 ‘인-아이 인 모션’을 선보여 영화제를 더욱 풍성하게 했다. 비노쉬는 25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비프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BIFF에 초대받아 영광스럽다”며 “관객을 직접 만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비노쉬는 세계 영화사를 대표하는 배우다. 1985년 앙드레 테시네의 ‘랑데부’로 주목받은 이후 40년간 약 70편의 작품에 출연하며 필모그래피를 쌓았다. 영화 ‘세 가지 색: 블루’(1993), ‘잉글리쉬 페이션트’(1996), ‘사랑을 카피하다’(2010) 등으로 각각 베니스·베를린·칸 영화제에서 모두 여우주연상을 휩쓴 최초의 수상자이기도 하다. 비노쉬는 “프랑스는 영화의 전통과 배우로서의 정체성이 강하다”며 “프랑스 배우라는 점은 여러 좋은 영화를 함께 할 수 있는 요소로 작용해왔다”고 말했다.


줄리엣 비노쉬. 이지원 인턴기자 줄리엣 비노쉬. 이지원 인턴기자

비노쉬가 이번에 선보인 ‘인-아이 인 모션’은 배우에서 창작자로의 전환을 알리는 영화다. 그가 직접 메가폰을 잡은 첫 장편 연출작이다. 2008년 무용가 아크람 칸과 함께한 무용극 ‘In-’의 공연 실황과 다큐멘터리 영상을 엮어 완성했다. 그는 “오래전 경험을 바탕으로 긴장의 이야기를 풀어내고 싶었다”며 “설명보다는 관객이 직접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최대한 표현하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가 촬영이나 각본에 참여하진 않았다”며 “언니가 37일 동안 촬영한 영상 자료를 토대로 제작된 작품”이라고 말했다.

제작 과정은 순탄치 않았단다. 그는 “수십 시간의 풋티지 영상을 보느라 허리가 아팠고, 세 명의 편집자와 함께 영화를 다듬었다”며 “벽에 몸을 기댔다가 떨어질 때처럼, 누군가와 관계를 맺을 때 변화하는 모습들을 잘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비노쉬는 “영화를 보면 제가 몸짓을 하다가 사시나무 떨듯이 진동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건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나오는 것이었다”면서 “관객들이 그 감정을 직접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운드도 새로 다 만들어야 했다. 긴 작업이긴 했지만 제가 그런 것들에도 관심이 많더라. 음악적인 부분도 신경을 쓸 수 있어서 더 좋았다”고 했다.

비노쉬는 직관과 즉흥적인 움직임도 중요한 부분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즉흥적인 과정을 반복하면서 부족하다고 느끼기도 했지만, 그 과정을 통해 정해진 안무에 닿을 수 있었다”며 “연기를 대사와 캐릭터로 보고, 무용을 안무 반복으로 나눠서 보지 말고 감각에서 출발하는 하나의 예술로 이해해 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어 “직관이 맞다고 믿었기에 도전한 작업이었다”면서 “관객도 새로운 감각을 경험하길 바란다”고 했다.

비노쉬는 간담회 말미 “아직도 영화 속에 빠져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프랑스 파리에 돌아가면 영화 편집을 더 할 것”이라며 “작품의 균형에 대해 좀 더 생각해보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나는 20년 정도 더 살 건데 그 안에 또 다른 작품을 만들지 않을까 싶다. 앞으로도 새로운 작업을 이어가겠다”고 말한 뒤 미소를 지었다.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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