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컬 지정’ 경성대 이종근 총장 “부산이 만든 K컬처를 세계로”
센텀 포함 부산에 4개 캠퍼스 운영
제작-유통-재투자 시스템 학내 구축
“부산 브랜드 가치 높이는 데 기여”
이종근 경성대 총장이 최근 <부산일보>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경성대는 올해 부산에서 유일하게 교육부의 글로컬대학30에 지정됐다. 이상배 기자 sangbae@busan.com
“부산에서 만든 K컬처의 가치가 부산에 남고, 부산에서 자란 인재가 세계로 뻗어 나갈 수 있도록 길을 열겠습니다.”
교육부의 ‘글로컬대학30’에 올해 부산에서 유일하게 최종 선정된 경성대학교가 향후 5년간 최대 1000억 원의 국비를 지원받아 문화콘텐츠 중심 대학으로 도약한다. 이종근 총장은 최근 〈부산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배우는 즉시 만들고, 만든 즉시 세상에 보여 주는 구조를 구축해 학생들이 지역 안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세계로 나아가게 하겠다”고 말했다.
경성대의 핵심 전략은 ‘K-MEGA’다. MEGA는 △영화·미디어 △엔터테인먼트 △전시·행사·게임 △애니메이션·시각예술 등 한국 문화산업의 주요 분야 네 가지를 뜻한다. 이 총장은 “부산이 가진 국제영화제와 벡스코, 다양한 축제와 해양관광 자원을 MEGA 특화 분야와 연결해 교육에서 제작·유통·재투자까지 한 흐름으로 이어가겠다”고 설명했다.
교육 과정도 MEGA 전략에 맞춰 재편된다. 학생들은 1학년 때 스토리·촬영·편집, 기획·마케팅, 디지털·AI 기초를 폭넓게 배우고, 이후 2학년부터 영화·음악·전시·게임·애니메이션 중 관심 분야를 선택해 팀 프로젝트를 완성한다. 이 총장은 “실패해도 과정이 학점과 포트폴리오로 남아 경험이 된다”며 “교수진과 산업 전문가가 함께 지도해 현장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경성대는 부산 전역에 네 개의 현장형 캠퍼스를 둔다. 대연동 본교는 수업과 팀 프로젝트, 촬영·편집 등 핵심 제작을 담당하고, 부산예술대와 함께 쓰는 제2캠퍼스는 공연·무대 실습과 리허설을 지원한다. 광안리 아시아영화학교는 영화·영상 제작과 프로듀싱을 전문적으로 다루며 국제 협력을 추진하고, 센텀 지역은 KNN·뮤지엄원과 연계해 미디어아트 전시와 방송·브랜딩 협업을 진행한다.
학생과 학부모들이 가장 관심을 두는 것은 취업 역량이다. 이 총장은 “영화·미디어는 기획·촬영·편집·프로듀싱, 공연은 무대·음향·조명·공연기획, 전시·행사·게임은 운영·마케팅·게임기획, 애니·예술은 콘셉트·캐릭터·모델링·연출까지 세분화된 직무 로드맵을 마련했다”며 “부산국제영화제와 벡스코, 지역 기업과 연계한 현장실습은 물론, 해외 영화제 공동 부스 참여, 해외 대학·기업과의 공동 프로젝트, 단기·학기제 인턴십을 통해 세계 무대에서도 기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경성대 모델의 가장 큰 차별점은 ‘전주기 구조’다. 단순히 배우는 데 그치지 않고, 제작–유통–재투자까지 끊김 없이 이어지는 시스템을 대학 안에 구축했다는 점이다. 이 총장은 “학생들이 교실에서 배운 것을 곧바로 스튜디오에서 작품으로 만들고, 그 결과물을 부산국제영화제나 벡스코, 센텀 클러스터 무대에 올릴 수 있다”며 “배움과 산업 현장이 동시에 연결돼 ‘학교 안의 경험’이 곧바로 ‘도시의 성과’로 이어지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이 총장은 경성대의 글로컬 선정이 지역사회에 미칠 파급 효과를 강조했다. 그는 “제작·공연·전시가 연중 이어지면 주변 상권이 활기를 되찾고, 숙박·관광업에도 새로운 수요가 생긴다”며 “도시의 문화 브랜드 가치가 높아지고, 부산이 체류형 관광도시로 자리 잡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배 기자 sangba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