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의욕적으로 추진했으나…가루쌀 생산량 중 소비 12.7% 불과
농식품부, 국회 어기구 의원 제출 자료
작년 생산량 2만704t, 소비는 2622t
1만8082t 창고 보관, 비용만 월 1억
사진은 제빵업체에서 만든 가루쌀 빵.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제공
농식품부가 밀가루 수입을 줄이고 국산 쌀 소비를 늘리기 위해 가루쌀 생산확대를 의욕적으로 추진했지만, 지난해 가루쌀 생산량 중 소비량은 12.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루쌀이란 밀가루처럼 잘 부서지는 쌀로, 빵과 과자를 만들기 쉬운 쌀이다.
13일 국회 농해수위 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어기구 의원이 농식품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가루쌀 생산량 2만 704t 중 소비량은 2622t(12.7%)에 불과했다.
소비가 부진하다 보니 1만 8082t은 창고에 보관 중이며 보관 비용만 매월 1억 2500만원이 들어가고 있다.
농식품부의 가루쌀 사업 예산은 2023년 71억원, 지난해 168억원, 올해 193억원으로 급증했다가 내년도 정부예산안은 올해보다 급감한 101억원으로 책정됐다.
재배 면적 역시 올해 1만 6000ha에서 내년 8000ha로 감축할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산콩(논콩)도 비슷하다. 정부는 논에 콩을 심어 쌀 생산량을 줄이려는 정책을 폈다.
이에 논콩 생산량은 2023년 14만 1500t에서 올해 17만 8000t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논콩 보관량은 7만 9020t이며 보관 비용은 매월 4억 4000여만 원에 달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논콩 재배면적은 3만 2920ha로 지난해보다 46.7%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전략작물직불제와 벼 재배면적 조정제 등 정부 정책에 따라 재배 면적이 크게 늘었다.
하지만 논콩은 수입 콩보다 가격이 몇 배 비싸 판매처를 찾기 어려워 과잉생산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어 의원은 “정부를 믿고 가루쌀과 논콩 재배에 투자한 농민들의 피해가 현실화하고 있다”며 “오락가락하는 농정으로 인해 피해 보는 농민이 더는 없도록 정부는 조속히 수급 관리와 소비 활성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