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용수에 이물질이”…농진원·전남대, 듀얼사이클론 여과기 개발
이물질 혼합에 펌프 여과기 등 고장나고
작물 표면 손상과 축산농가 가축 질병도
여과기로 물과 이물질 신속하게 분리가능
듀얼사이클론 여과기를 농업 현장에 설치한 모습. 농진원 제공
최근 농업용 지하수에 이물질이 혼합돼 펌프가 고장나거나 작물생육에 영향을 주는 일들이 생기고 있다. 이에 한국농업기술진흥원이 전남대와 함께 듀얼사이클론이라는 여과기를 개발해 이 문제를 해결했다.
한국농업기술진흥원(농진원)은 10월 13일 전남대와 함께 농업기술 산학협력지원사업 실증과제 중 하나로, 필터 교체 없이 농업용 지하수를 효과적으로 정화할 수 있는 ‘듀얼사이클론 여과기’의 실증 성과를 발표했다.
최근 반복되는 폭염과 폭우로 농업용 지하수 사용에 불편을 겪는 농가가 늘고 있다.
모래·철가루 등 지하수 속 이물질로 인해 펌프·분사기 고장이 발생하거나, 작물 표면 손상 및 축산농가의 가축 질병 등으로 이어져 경제적 피해가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농가의 안전한 지하수 사용은 시급한 현안으로 떠올랐다.
전남대 홍세운 교수 연구팀이 개발한 듀얼사이클론 여과기는 두 개의 사이클론을 반대 방향으로 회전시켜 물과 이물질을 신속하게 분리하는 원리를 적용했다.
이 과정에서 깨끗해진 물은 용수관으로 공급되고, 이물질은 중력에 의해 자동 배출된다. 기존 단일 사이클론보다 미세입자 제거 효율이 높으며, 별도의 필터 교체가 필요 없어 유지관리 비용 절감 효과가 크다는 장점이 있다.
결과는 긍정적이었다. 전남·충남 지역 6곳 농가에서 시험한 결과 여과 효율은 최대 88%까지 개선됐으며 탁도 개선과 용수 유실 감소, 가축 음수량 증가 등 다양한 성과가 나타났다.
특히 전남 나주시의 시설농업 농가는 여과 효율 84%를 기록해 펌프 고장과 분사기 막힘 문제가 크게 줄었고, 충남 공주의 축산시설에서는 여과 효율이 88%로 나타나 가축 음수량이 늘어나는 효과가 확인됐다.
농진원 안호근 원장은 “이번 사업은 농가의 고질적인 문제를 과학적으로 해결한 모범사례로, 농가의 목소리를 반영한 현장 밀착형 연구의 결과”라며 “산학협력을 통한 기술 실증 확대와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혁신을 꾸준히 실천하겠다”라고 밝혔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