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투자자들, 한미 증시에 뭉칫돈…“변수 있지만 구조적 강세장”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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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예탁금 80조원 역대 최대치 경신
신용거래융자 잔고도 2021년 후 최고
추석 뒤 1주간 미주식 16.9억달러 순매수

한국 증시와 미국 증시가 동시에 상승장을 보이며 국내 투자자들의 뭉칫돈을 흡수하고 있다. 사진은 뉴욕증권거래소의 트레이더들. 연합뉴스 한국 증시와 미국 증시가 동시에 상승장을 보이며 국내 투자자들의 뭉칫돈을 흡수하고 있다. 사진은 뉴욕증권거래소의 트레이더들. 연합뉴스

한국 증시와 미국 증시가 동시에 상승장을 보이며 국내 투자자들의 뭉칫돈을 흡수하고 있다.

1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증시 대기 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은 지난 13일 80조 1901억원으로 역대 최대치 기록을 경신했고 이후 약간 줄어 16일엔 76조 5374억원을 기록했다.

투자자예탁금은 고객들이 증권사 계좌에 맡긴 돈의 총합이다. 종전의 투자자예탁금 최대 기록은 2021년 5월 3일의 77조 918억원이었다.

다른 지표인 신용거래융자 잔고도 15일 23조 8288억원까지 치솟아 2021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신용거래융자는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사는 것으로 ‘빚투’(빚내서 투자)는 상승장 때 활발해지는 것이 특징이다.

금투협과 한국거래소는 17일 공동 보도자료를 내고 청년층과 50∼60대의 신용융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며 투자 과열에 대한 주의를 당부하기도 했다.

한편 국내 투자자들은 추석연휴가 끝난 뒤 1주일(10∼16일) 동안 미국 주식을 16억 8000만달러(약 2조 3856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순매수란 매수금액에서 매도금액을 뺀 금액이다.

바로 전 추석 연휴(3∼9일)의 순매수액 12억 4000만달러와 비교해 약 35%가 늘었다.

지난 한 주간 가장 인기 있었던 미국 종목은 반도체 업종 수익률을 3배로 증폭해 따르는 ‘디렉션 데일리 반도체 불 3X’ ETF로 2억 2000만달러(3126억원)어치가 순매수됐다.

순매수액 2위와 3위는 엔비디아(1억 8000만달러)와 암호화폐 채굴기업인 아이리스 에너지(1억 3000만달러)가 각각 차지했다.

코스피는 15일 종가 3600선을 넘었고 이어 16일 3700선을 뚫어 4000포인트 돌파가 가까워졌다는 기대감이 한껏 커졌다.

증권가에서는 국내 증시에 대해 단기조정 가능성과 한미 무역 협상 등 변수가 있지만, 큰 틀에서는 호황이 지속될 것이라는 시각이 일단 우세하다.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의 김병연 이사는 “AI 기술과 융합이 용이한 소프트웨어·반도체, 헬스케어 등 신 경제의 비중이 확대되고 AI 융합이 어려운 구 경제는 위축하는 구조적·산업적 양극화가 이번 상승장의 핵심 배경”이라고 말했다.

김 이사는 “현 시장은 결국 산업 효율성의 차이가 시장 차이를 재편하는 구조적 강세장”이라고 말했다.

미국 증시도 대중 무역 분쟁과 AI 실적 거품 등에 경계감 속에서도 호조 흐름이 꺾이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대신증권의 이경민 연구원은 “최근 미·중 갈등 수위가 높아졌지만, 정상회담을 앞둔 협상 카드 확보 일환이라는 낙관적 해석이 지배적”이라며 “향후 미국은 기술주 모멘텀(반등 동력) 지속과 3분기 실적 발표가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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