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협 ‘사랑제일교회·도이치모터스 특혜대출’ 의혹…노동진 회장, 부인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수협, 귀어창업·사료자금 대출 거부…어민 지원 뒷짐
‘주가조작’ 혐의 도이치모터스엔 100억 무담보 대출
전광훈 목사 설립 사랑제일교회에도 65억 원 대출

노동진(왼쪽 두 번째) 수산업협동조합중앙회장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수협중앙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위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노동진(왼쪽 두 번째) 수산업협동조합중앙회장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수협중앙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위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27일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수협중앙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는 어민 지원에는 소극적인 수협의 부적절 대출 논란이 도마 위에 올랐다. 노동진 수협회장은 사랑제일교회와 도이치모터스 특혜 대출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했다.


■“권력형 기업엔 문 열고 정작 어민엔 문 닫아”

민주당 문금주 의원은 이날 수협중앙회 국감에서 수협이 어민과 귀어인 대출 요청은 거부하면서도 주가조작 혐의로 재판 중이던 도이치모터스와 전광훈 목사가 설립한 사랑제일교회에 거액의 대출을 실행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어민의 삶을 지탱해야 할 협동조합이 권력형 기업에는 문을 열고 정작 어민에게는 닫아걸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문 의원에 따르면, 2024년 부안수협은 내수면 어업에 종사하는 어민의 사료자금 대출을 “상품 부실률이 높다”는 이유로 거부했다. 사료비는 어업 경영비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비용으로, 대출 거부는 사실상 어업 중단을 의미한다. 결국 어민들의 항의가 이어지자 뒤늦게 대출을 정상화했다.

경주수협은 2024년 해양수산부의 ‘귀어 창업’ 지원사업에 따라 귀어 자금을 신청한 사람에게 “귀어 대출 업무를 취급하지 않는다”며 대출을 거절하는 등 일부 단위수협에서 어민 지원을 기피하는 사례도 발생했다.

반면, 수협은행은 도이치모터스와 그 계열사에 수백억 원의 대출을 집행했다. 특히 2023년 3월, 김건희 여사가 연루된 주가조작 사건이 사회적 논란이 정점에 달했을 당시, 수협은행은 도이치모터스에 담보 없이 100억 원의 신용대출을 실행했다.

수협은 “시중은행과 비슷한 금리 수준의 적법한 대출이었다”며 의원실에 해명했다. 그러나 시중은행들이 담보를 요구한 반면, 수협은 ‘무담보 신용대출’을 실행해 사실상 특혜성 저금리 대출이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2025년에는 도이치모터스 계열사인 도이치오토월드(주)에도 수협은행과 단위조합들이 540억 원 규모의 대출을 집행한 사실이 확인됐다.

더 나아가 진해수협과 강원고성군수협은 2024년 6월, 전광훈 목사가 설립한 사랑제일교회에 총 65억 원의 대출을 실행했다. 진해수협이 50억 원, 강원고성군수협이 15억 원을 각각 취급했다. 사랑제일교회는 극단적 정치 발언으로 수차례 사회적 논란을 일으킨 전광훈 목사가 설립한 교회다.

이처럼 정치적 중립성 논란이 지속된 단체에, 어민을 위한 협동조합이 먼저 나서 대출을 집행했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문 의원은 “어민의 사료비와 귀어자금 대출은 거절하면서, 권력형 기업과 정치 논란 단체에는 수십억을 내주는 것은 수협의 존재 이유를 부정하는 행위다. 수협은 어민을 위한 본연의 역할로 돌아가야 한다”며 철저한 조사와 근본적 쇄신을 촉구했다.

노동진 수산업협동조합중앙회장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수협중앙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답변을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노동진 수산업협동조합중앙회장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수협중앙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답변을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수협회장, 특혜대출 의혹에 “일체 관여할 수 없는 구조”

노 회장은 이날 국감에서 사랑제일교회와 도이치모터스에 대한 수협의 특혜 대출 의혹에 대해 “수협중앙회장이 대출에 대해서는 일체 관여할 수 없는 구조”라고 전면 부인했다.

노 회장은 더불어민주당 임미애 의원이 “2023년 12월 서울시가 사랑제일교회 부지를 제외하고 (장위10구역을) 재개발하겠다고 하니 (임시로 사들인) 건물의 잔금이 필요해졌고, 수협이 나서 65억 원을 빌려줬다”며 “수협중앙회장이 8년 정도 재직한 진해수협은 가장 큰 금액인 50억 원을 대출해줬다”고 말하자 이처럼 답했다.

임 의원은 또 “수협이 2023년 3월 주가조작 판결로 휘청한 회사인 도이치모터스에 오직 신용만으로 100억 원을 대출해줬으며, 2024년 10월까지 수협 단위조합이 추가로 548억 원을 대출해 줬다”고 질의하자 노 회장은 “1%도 관여 못 한다”고 말했다.

같은 당 어기구 의원이 “정상적인 대출이라고 믿고 있는 거냐”고 묻자 노 회장은 “금융위원회에서 지적받아 강도 높게 한 달을 (감사)해서라도 찾아내라. 그래서 일벌백계하겠다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노 회장은 “사랑제일교회로부터 외부 청탁을 받은 적 있냐”는 민주당 임호선 의원 질의에도 “1도(하나도) 없다”며 “대출 나간 내용도 모른다”고 했다. 그러면서 “전광훈 목사와 개인적 친분이 없다“고 답했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

    당신을 위한 뉴스레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