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란수도 부산’ 국가유산청 세계유산 우선등재목록 선정
13일 국가유산청 회의서 결정
경무대·비석마을·근현대역사관 등 11곳
동아대 석당박물관. 부산시 제공
한국전쟁 당시 피란수도였던 부산의 역사 문화자원이 유네스코 세계유산 우선등재목록에 선정됐다.
부산시는 13일 국가유산청의 2025년 제6차 문화유산위원회 세계유산분과 회의에서 세계유산 우선등재목록에 ‘한국전쟁기 피란수도 부산의 유산’이 선정됐다고 14일 밝혔다.
한국전쟁기 피란수도 부산의 유산(피란유산)은, 2023년 5월 16일 국내 최초로 근대유산 분야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공식 등재됐다. 지난해 시는 국가유산청 세계유산 우선등재목록을 신청했으나 한 차례 보류됐다.
우선등재목록에 선정된 피란유산은 △경무대(임시수도대통령관저) △임시중앙청(동아대학교 석당박물관) △아미동 비석 피란주거지 △국립중앙관상대(부산기상관측소) △미국대사관 겸 미국공보원(부산근현대역사관 별관) △부산항 제1부두 △하야리아기지(부산시민공원) △유엔묘지(부산재한유엔기념공원) △우암동 소막 피란주거지 △영도다리(영도대교) △복병산 배수지로 구성됐다.
지난해 보류 결정에는 △구성유산 추가 검토 △구성유산 간 연계성 부족 △유네스코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와 유산에 대한 구체적인 보호관리계획 등 서술 보완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었다. 이에 시는 관련 심화연구를 통해 기존 9곳으로 구성된 피란유산을 11곳으로 늘리고, 유산 간의 연계성에 대한 서술을 보완했다. 또 보호관리방안과 그간의 유산 보존을 위한 노력 등을 추가 보완했다.
부산시는 이번 세계유산 우선등재목록 선정에 따라 유네스코 예비평가 등 후속 절차를 이행하며, 신청서의 완성도를 더욱 높일 계획이다. 국가유산청은 국내외 절차에 따라 최종 등재를 위한 후보를 선정하고 등재신청서의 완성도를 높여가게 된다.
현재 국내 잠정목록 유산 14건 중 우선등재목록으로 선정된 유산은 양주 회암사지유적과 부산 피란유산 2건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이번 국가유산청 세계유산 우선등재목록 선정을 계기로 부산 시민과 함께 피란수도 부산이 가지나 역사·문화적 가치를 계속 지켜가겠다”고 밝혔다.
손혜림 기자 hyerims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