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공헌 인색 테슬라에 전기차 보조금 주지 말아야
수입차협회 11월 집계서 테슬라, BMW·벤츠 제쳐
테슬라코리아 2021년 이후 기부금 내역 전무
전기차 판매 1위…정부 보조금 수백억 수혜
“테슬라에 전기차 보조금 배제해야” 여론도
테슬라 로고.
사회공헌활동에 인색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테슬라가 지난달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BMW를 제치고 판매 1위에 올랐다. 하지만 최근 5년간 기부금을 낸 이력을 공개하지 않고 있는 테슬라코리아가 연간 수백억 원의 전기차 보조금을 받는 부분에 대한 비판 여론이 많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는 지난달 수입 승용차 신규 등록대수가 작년 같은 달보다 23.4% 증가한 2만 9357대로 집계됐다고 3일 밝혔다.
테슬라는 7632대 판매고를 올리며 BMW(6526대), 메르세데스-벤츠(6139대)를 누르고 1위를 기록했다. 테슬라는 지난 7∼9월 석 달 연속 1위를 달리다가 10월 BMW에 정상을 내줬으나 한 달 만에 자리를 되찾았다.
차종별 순위에서는 테슬라 ‘모델Y’가 6180대로 베스트셀링 모델에 올랐고 벤츠 E클래스(2790대), BMW 5시리즈(1853대), 테슬라 ‘모델3’(1412대) 등이 뒤따랐다.
테슬라코리아는 이 같은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 기부금, 봉사활동 등 사회공헌 활동에 인색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테슬라코리아는 2021년 이후 공식적으로 기부금이나 사회공헌 지출 내역을 공시하지 않았다.
벤츠코리아, BMW코리아,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한국토요타자동차 등 다른 수입차 한국 법인의 경우 연간 수십억 원씩 기부금을 지출하는 등 각종 사회공헌활동을 펼치는 것과 대비된다.
테슬라는 올해 국내 전기차 판매 1위로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정책의 최대 수혜자라는 점에서 이처 사회공헌활동에 소극적인 부분에 대한 비판이 적지 않다. 테슬라는 올해 한국에서 5만 대 이상 판매할 것으로 보여 대당 수백만 원의 국고·지자체 보조금을 합치면 연간 수백억 원의 보조금 혜택을 받게 된다. 부산에서 테슬라 ‘모델Y’ 구매 시 받게 되는 보조금은 국고 188만 원과 지자체 74만 원으로 총 262만 원이다.
일각에선 이처럼 사회공헌에 인색한 자동차 기업에 대해선 전기차 보조금을 주지 않는 등 정부 차원에서 강경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한편 한국은 전기차 보조금 예산을 올해 7800억 원에서 내년 9630억 원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