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착하시면 임대료 0원” 하동군 임대주택 인기몰이

강대한 기자 kdh@busan.com ,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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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신혼부부 대상 44가구
공모 경쟁률 최고 11.9대 1

하동군이 전국 최초로 도입한 ‘정착형 0원 임대주택’ 단지 전경. 하동군 제공 하동군이 전국 최초로 도입한 ‘정착형 0원 임대주택’ 단지 전경. 하동군 제공

경남 하동군이 전국 최초로 도입한 ‘정착형 0원 임대주택’이 흥행에 성공했다.

하동군은 옛 하동역 일대에 건립한 ‘정착형 0원 임대주택’이 높은 관심 속에 입주자 모집을 마감했다고 9일 밝혔다. 청년 14호, 신혼부부 11호, 근로자 19호 등 총 44호의 임대주택 입주자 모집에 전국에서 217명이 지원했다.

이 가운데 만 19~45세 청년 1인 가구를 대상으로 한 ‘청춘아지트 하동달방’에 167명이 몰렸다. 11.9대 1이라는 이례적인 경쟁률을 기록한 것이다.

이 밖 혼인신고 7년 이하 가구 대상 ‘청년 보금자리’ 주택의 경쟁률은 1.3대 1, ‘근로자 미니 복합타운’ 주택의 경쟁률은 1.8대 1로 최종 집계됐다.

하동군에 따르면 전체 지원자 중 197명이 30대 이하였다. 직업별로는 기업 근로자(44.2%), 공무원(23.5%), 자영업자(9.7%) 등이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동군은 오는 20일 오후 2시 청사 3층 대회의실에서 공개 추첨 방식으로 최종 입주자와 동호수를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정착형 0원 임대주택’은 입주자가 거주 주택 면적에 따라 월 5~10만 원의 임대료를 내고 지내다가, 퇴소 이후에도 2년간 하동군에 주소지를 두고 정착 중이라면 납부했던 임대료 전액을 되돌려주는 제도다.

총 44세대가 거주하게 되는 주택 단지 내 주민 편의 시설도 마련돼 있다. 일자리 센터와 워케이션(휴가지 원격근무) 공간, 공동육아 나눔터, 장난감 은행 등 시설이 들어섰다.

하동군은 청년 등이 사회에 처음 나오게 되면 정착 기반이 약한 점을 고심해 이번 제도를 도입했다. 사회 초년병의 지역 정착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앞으로는 청년 주거뿐만 아니라 일자리와 문화, 지역 활동을 지원·연계하는 정책을 펼쳐 나가겠다는 게 하동군의 방침이다.

하동군 관계자는 “주거·일자리·문화가 연결되는 하동형 정주 모델을 마련해 청년들의 실질적인 정착 부담을 크게 낮출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강대한 기자 kdh@busan.com ,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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