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착하시면 임대료 0원” 하동군 임대주택 인기몰이
청년·신혼부부 대상 44가구
공모 경쟁률 최고 11.9대 1
하동군이 전국 최초로 도입한 ‘정착형 0원 임대주택’ 단지 전경. 하동군 제공
경남 하동군이 전국 최초로 도입한 ‘정착형 0원 임대주택’이 흥행에 성공했다.
하동군은 옛 하동역 일대에 건립한 ‘정착형 0원 임대주택’이 높은 관심 속에 입주자 모집을 마감했다고 9일 밝혔다. 청년 14호, 신혼부부 11호, 근로자 19호 등 총 44호의 임대주택 입주자 모집에 전국에서 217명이 지원했다.
이 가운데 만 19~45세 청년 1인 가구를 대상으로 한 ‘청춘아지트 하동달방’에 167명이 몰렸다. 11.9대 1이라는 이례적인 경쟁률을 기록한 것이다.
이 밖 혼인신고 7년 이하 가구 대상 ‘청년 보금자리’ 주택의 경쟁률은 1.3대 1, ‘근로자 미니 복합타운’ 주택의 경쟁률은 1.8대 1로 최종 집계됐다.
하동군에 따르면 전체 지원자 중 197명이 30대 이하였다. 직업별로는 기업 근로자(44.2%), 공무원(23.5%), 자영업자(9.7%) 등이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동군은 오는 20일 오후 2시 청사 3층 대회의실에서 공개 추첨 방식으로 최종 입주자와 동호수를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정착형 0원 임대주택’은 입주자가 거주 주택 면적에 따라 월 5~10만 원의 임대료를 내고 지내다가, 퇴소 이후에도 2년간 하동군에 주소지를 두고 정착 중이라면 납부했던 임대료 전액을 되돌려주는 제도다.
총 44세대가 거주하게 되는 주택 단지 내 주민 편의 시설도 마련돼 있다. 일자리 센터와 워케이션(휴가지 원격근무) 공간, 공동육아 나눔터, 장난감 은행 등 시설이 들어섰다.
하동군은 청년 등이 사회에 처음 나오게 되면 정착 기반이 약한 점을 고심해 이번 제도를 도입했다. 사회 초년병의 지역 정착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앞으로는 청년 주거뿐만 아니라 일자리와 문화, 지역 활동을 지원·연계하는 정책을 펼쳐 나가겠다는 게 하동군의 방침이다.
하동군 관계자는 “주거·일자리·문화가 연결되는 하동형 정주 모델을 마련해 청년들의 실질적인 정착 부담을 크게 낮출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강대한 기자 kdh@busan.com ,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