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대로 미 연준, 금리 0.25%P 인하…내년엔 파월 의장 교체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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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5∼4.00%에서 3.50∼3.75%로
12명 위원 중 9명 찬성, 3명 이견 표출
내년 파월 의장 후임 트럼프 측근 임명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12월 10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12월 10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고용 둔화 등을 고려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다.

그러나 높은 물가와 고용 둔화 중 어디에 더 초점을 맞출지를 두고 연준 내부에서 이견이 나왔다. 또 내년에는 파월 의장 대신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하는 새 의장이 연준을 이끌게 돼 기준금리 향방을 쉽게 예측할 수 없게 됐다.

연준은 10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뒤 기준금리를 연 3.75∼4.00%에서 3.50∼3.75%로 내렸다고 밝혔다.

투표권을 가진 위원 12명 중 9명이 찬성했고, 3명이 이견을 냈다.

올해 세번째이자 3번 연속 금리 인하다. 앞서 연준은 지난 9월과 10월에도 0.25%포인트씩 인하했다.

우리나라는 현재 기준금리가 2.50%인데, 이에 따라 미국과의 금리차이는 1.0~1.25% 포인트로 좁혀졌다.

이와 함께 연준은 내년 말 기준금리 예상치 중간값을 3.4%로 제시했다. 즉 한번 정도 더 0.25%포인트 금리를 더 내릴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파월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기준금리가 중립"(neutral) 금리로 추정되는 범위 안에 있다”고 말했다.

중립 금리는 경제를 부양하지도, 경제에 부담을 주지도 않는, 연준이 지향하는 수준의 금리를 의미한다. 이 말은 내년에 금리 인하를 장담할 수 없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고 뉴욕타임스 등은 평가했다.

또 파월 의장은 “우리는 기다리면서 지금부터 경제가 어떻게 진화하는지 지켜보기에 좋은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이는 당분간 상황을 관망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연준은 최근 몇개월간 고용에 대한 하방 위험이 증가했다고 판단하고 인플레이션에 대해선 여전히 다소 높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번 FOMC에서도 투표권을 가진 위원 12명 간에 이견이 표출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 이사로 임명한 스티븐 마이런은 0.50%포인트 인하를 주장했다. 제프리 슈미드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와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는 동결 입장을 냈다.

금리 인하를 요구해온 트럼프 대통령이 내년 5월 임기가 끝나는 파월 의장의 후임에 측근을 임명하고, 자기 뜻대로 일부 이사를 추가로 교체해 연준을 장악하면 더 빠른 금리 인하가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준금리 발표 뒤 백악관에서 열린 경제 라운드테이블 행사에서 연준이 금리를 충분히 내리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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