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인사 미끼로 정치권에 손 뻗쳤나? [통일교 게이트 파장]

양보원 기자 bogiz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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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투자가 짐 로저스 회장
한일터널연구회 명예고문 위촉
전·현 부산시장 접점 확보 의혹

경찰이 정치권 인사들의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과 관련해 첫 강제수사에 나선 15일 서울 용산구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한국본부 로비에 한학자 통일교 총재(오른쪽)와 고 문선명 통일교 총재 사진이 걸려 있다. 경찰청 특별전담수사팀은 이날 오전 9시께부터 경기 가평 통일교 천정궁과 서울 용산구 통일교 서울본부 등 10곳에 대해 압수수색영장을 집행 중이다. 연합뉴스 경찰이 정치권 인사들의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과 관련해 첫 강제수사에 나선 15일 서울 용산구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한국본부 로비에 한학자 통일교 총재(오른쪽)와 고 문선명 통일교 총재 사진이 걸려 있다. 경찰청 특별전담수사팀은 이날 오전 9시께부터 경기 가평 통일교 천정궁과 서울 용산구 통일교 서울본부 등 10곳에 대해 압수수색영장을 집행 중이다. 연합뉴스

한일 해저터널 건설을 위해 PK정치권에 영향력을 키워온 통일교가 과거 세계적 투자가 짐 로저스를 활용해 부산시장들과 접점 넓히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짐 로저스는 역대 부산시장과의 만남에서 전문 분야인 투자·금융 대신 한일해저터널을 언급하기도 했다. 짐 로저스를 만난 박형준 부산시장은 당시 만남에 대해 “통일교와 관계 없는 만남이었다”며 선을 그었다.


17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박형준 부산시장은 2022년 2월 26일 부산 해운대구 시그니엘 부산에서 로저스 회장과 단독 면담을 했다. 이 자리에서 로저스 회장은 한일해저터널에 큰 관심을 보였다.

앞서 통일교 행사에 축사를 하는 등 교류해 온 오거돈 전 부산시장도 2019년 4월 23일 로저스 회장과 면담했다. 로저스 회장은 면담 직전인 22일 통일교 개입 의혹을 받는 단체인 사단법인 한일터널연구회의 명예고문으로 위촉됐다.

한일터널연구회는 한일해저터널 건설 관련 연구를 진행해 온 단체이며 한일해저터널은 통일교의 숙원사업이다.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과 통일교 한학자 총재의 자서전을 들고 사진을 촬영한 A 씨가 연구회의 이사진 중 한 명으로 있다. 연구회 이사진 A 씨는 페이스북 프로필 사진을 로저스 회장과 찍은 사진으로 설정해두고 있으며 다수의 유력 정치인과 페이스북 친구를 맺기도 했다.

이에 대해 박 시장은 “세계적 투자가인 짐 로저스가 부산 투자에 관심이 있다고 해서, 지역의 한 개신교 목사님의 소개로 만났을 뿐, 통일교와는 무관하다”며 “영상 축사는 의례적인 내용의 축하 멘트가 전부이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고 밝혔다.

한일터널연구회 측은 “통일교와 한일터널연구회는 관계가 없고 터널 개통을 희망하는 학술 단체일 뿐이다”고 말했다.


양보원 기자 bogiz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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