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새 블루오션 해상풍력 시장 진출 시동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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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우이 프로젝트 EPC 도급계약
계약 총액 1조 9716억 원 규모
설계·조달·시공 등 전 과정 책임

신안우이 해상풍력 조감도. 한화오션 제공 신안우이 해상풍력 조감도. 한화오션 제공

한화오션이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주목받는 해상풍력 시장 진출에 시동을 건다.

한화오션은 신안우이 해상풍력 발전사업 EPC 도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EPC는 설계·조달·시공 전 과정을 책임지는 턴키 방식을 의미한다.

이번 계약은 한화오션과 현대건설이 공동으로 수행하는 프로젝트다.

계약 총액 2조 6400억 원 중 절반이 넘는 1조 9716억 원이 한화오션 몫이다.

신안우이 해상풍력은 전라남도 신안군 우이도 남동측 해역에 390MW 규모 해상풍력 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총 사업비는 3조 1000억 원, 2029년 완공이 목표다.

국내 기업이 주도하는 해상풍력 발전사업으로 한화오션을 비롯해 한국중부발전, 현대건설, SK이터닉스가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이중 한화오션은 주요 인허가 확보와 주민 수용성 제고 등 개발 전반을 주관해 왔다.

현재 PF(프로젝트파이낸싱) 주선기관으로 산업은행과 국민은행을 선정, PF 절차를 진행 중이다.

국내 신재생에너지 분야 투자를 위해 산업은행과 5대 시중은행이 조성한 미래에너지펀드가 지분출자와 후순위 대출을 포함해 544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늦어도 내년 초 PF 절차가 마무리될 전망이다.

한화오션은 이번 사업을 통해 해저케이블, 하부구조물 제작, 해상 설치 등 핵심 공급망에 국내 기업을 협력사로 선정해 국내 산업 활성화와 신규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방침이다.

또 국내 최초로 15MW급 터빈 설치가 가능한 WTIV(Wind Turbine Installation Vessel, 풍력발전기 설치선)를 직접 건조해 신안우이 해상풍력사업에 투입한다.

글로벌 해상풍력 시장은 2024년 누적 준공 기준 83GW에서 2034년 441GW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국내 시장은 인허가 절차와 주민 수용성, 인프라, 금융 조달 문제로 올해 기준 약 0.35GW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이에 정부는 2035년까지 해상풍력 25GW 보급을 목표로 항만·선박 등 기반 인프라 확충에 나서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신안우이 해상풍력사업 착공을 계기로 국내 해상풍력 산업도 본격적인 성장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화오션 에너지플랜트사업부장 필립 레비 사장은 “이번 도급계약은 한화오션이 조선·해양을 넘어 친환경 에너지 인프라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설계부터 시공·설치, 운영까지 아우르는 일괄도급(EPCIO) 역량을 바탕으로 국내 해상풍력 산업 생태계 활성화와 탄소중립 실현에 실질적으로 기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최근 한화오션은 글로벌 해상풍력과 육·해상 플랜트 EPC 경쟁력 강화를 위해 에너지플랜트사업부를 신설한 바 있다.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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