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당뇨·난치병 부산 학생, 내년부터 최대 300만 원 지원

이상배 기자 sang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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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교육청, 예산 3억 6000만 원 확보
부산 소아당뇨 학생 148명, 난치병 963명

부산시교육청 전경. 부산일보DB 부산시교육청 전경. 부산일보DB

내년부터 부산 지역 1형 당뇨·난치병 학생을 위한 치료비 지원 한도가 최대 300만 원으로 확대된다. 성금에 의존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지역 교육청이 자체 예산을 투입해 지원 대상과 규모를 함께 늘리면서, 치료비 부담으로 학업 유지에 어려움을 겪어 온 학생과 가정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전망이다.

부산시교육청은 내년부터 1형 당뇨·난치병을 앓고 있는 학생들이 건강한 학교생활을 이어갈 수 있도록 치료비 지원 사업을 확대 추진한다고 24일 밝혔다. 흔히 ‘소아당뇨’로 불리는 1형 당뇨병은 인슐린 분비 장애로 혈당 조절에 어려움을 겪는 질환으로, 올해 초 기준 부산 지역 1형 당뇨 학생은 148명, 난치병 학생은 963명으로 파악됐다.

그동안 부산시교육청은 부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의 협약을 통해 조성된 성금으로 일부 학생에게만 치료비를 지원해 왔다. 그러나 내년부터는 자체 예산을 투입해 지원 대상을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지난 10월 보건복지부 사회보장제도 사전협의를 마쳤고, 예산 심의를 거쳐 치료비 지원을 위한 자체 예산 3억 6000만 원을 확보했다.

지원 방식도 크게 달라진다. 올해는 성금을 활용해 1형 당뇨·난치병 학생 69명에게 총 1억 4550만 원을 지원하는 데 그쳤지만, 내년부터는 1형 당뇨 학생 200명에게 1인당 30만 원, 난치병 학생 100명에게 1인당 300만 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1형 당뇨 학생 수가 매년 늘어나는 추세를 반영한 조치로, 치료비 부담 경감 효과가 클 것으로 보인다.

부산시교육청은 자체 예산 지원과 별도로 부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 성금을 통한 치료비 지원도 병행한다. 성금 지원은 기존과 같이 저소득층 학생을 대상으로 유지하고, 자체 예산으로는 일반 학생까지 지원 대상을 넓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설명이다.

김석준 부산시교육감은 “학생의 건강 문제로 학습권이 제한받지 않도록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다”며 “확정된 예산과 협의 결과를 토대로 지원 사업이 현장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차질 없이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이상배 기자 sang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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