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창업 생태계, 기술 중심 질적 성장”
비스텝, 5년간 창업 연 7.9%↓
기술 기반 창업은 점진적 상승
2020년 12.9% → 작년 17.2%로
부산시청 전경. 부산일보DB
부산의 창업 생태계가 단순한 양적 확대를 넘어 기술 중심의 질적 구조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전체 창업 기업 수는 줄고 있지만, 기술 기반의 창업 비중과 민간 투자 유치 규모는 꾸준히 늘어나며 지역 경제의 기초 체력이 강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부산과학기술고등교육진흥원(BISTEP·이하 비스텝)이 24일 발간한 ‘부산 지역 대학 인재 및 산업 구조로 바라본 정주환경’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20~2024년) 부산 지역 전체 창업 기업 수는 연평균 7.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8만 6597개였던 창업 기업은 2024년 6만 2293개까지 줄어들었다.
반면 기술 기반 창업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전체 창업 중 기술 기반 창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12.9%에서 2024년 17.2%로 점진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이는 부산의 창업 생태계가 혁신적 아이디어와 신기술 중심의 ‘질적 성장’ 구조로 재편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비스텝 임형빈 연구원은 “이러한 변화가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전문 인력의 지역 유입으로 이어질 수 있는 긍정적인 신호”라고 분석했다.
이런 변화는 투자 생태계 자체가 바뀌었기 때문이다. 민간 자본의 유입을 나타내는 투자 생태계 역시 활기를 띠고 있다. 최근 4년간(2021~2024년) 부산 지역의 벤처투자 유치 실적은 연평균 14.5%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실제로 2021년 1228억 원 수준이었던 투자 유치액은 2022년 1370억 원으로 늘어난 뒤, 2024년에는 1842억 원까지 크게 확대됐다. 이러한 민간 투자 확대는 지역 기업들의 성장 가능성을 대외적으로 인정받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로 해석된다.
임 연구원은 “부산의 산업 구조가 질적으로 전환되는 과정에 있어 향후 인재 흡수 역량이 확대될 잠재력이 크다”며 “성장 잠재력이 검증된 기업이 상장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단계별 지원을 강화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