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이전 “직간접 효과” 지역 고용 전체 활기 이끈다

손혜림 기자 hyerims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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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현혁신지구 이전 후 고용효과
동아대·부산연구원 분석 보고서
남구 고용보험 피보험자 증가세
청년·여성 고용도 긍정적 효과
타 구·군 근로자 수 감소와 ‘대비’

부산 남구 문현동 문현금융단지 BIFC. 정종회 기자 jjh@ 부산 남구 문현동 문현금융단지 BIFC. 정종회 기자 jjh@

부산 남구 문현혁신지구의 공공기관 이전 이후 직접 고용효과뿐만 아니라 지역 서비스업과 같은 연관 산업으로의 파급효과도 뚜렷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남구는 사업체 당 근로자가 대폭 늘어 감소세를 보인 부산 타 지역과 상반된 흐름을 보였다.

24일 동아대학교 경제학과 오민홍 교수와 김은주 외래교수, 부산연구원 경제산업실 서옥순 선임연구위원이 분석한 ‘공공기관 이전 정책의 고용효과 : 부산 문현혁신지구를 중심으로’ 보고서에 따르면, 2014년 10~12월 문현혁신지구로 공공기관 이전이 이뤄진 뒤 직간접 효과를 아우르는 전반적 고용효과가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고용보험 가입 사업장 데이터베이스(DB)를 활용해 2011~2019년 사이 문현혁신지구 공공기관 이전 전후 고용효과를 분석했다. 지난 4일 한국고용정보원 고용행정 개방데이터 학술대회에서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공공기관 이전 직후인 2015년 남구의 고용보험 사업체는 4152개, 피보험자는 3만 7876명이었다. 이는 직전 해인 2014년 3929개, 3만 2806명 대비 각각 5.7%, 15.5% 증가한 수치다. 이후로도 매년 사업체는 0.9~9.2%씩, 피보험자는 4.8~14.8%씩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부산 타 지역의 사업체는 2.1~5.2%, 피보험자는 매년 0.7~2.3%씩 증가하는 데 그쳤다.

타 업종으로 포함해 분석하더라도 고용효과는 뚜렷하게 확인된다. 직접 고용효과뿐만 아니라 비연관 업종으로의 확산까지 일어난 것이다. 특히 남구를 제외한 부산 나머지 지역에서의 사업체당 근로자 수가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인 반면, 남구는 2015년부터 대체로 증가해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연구진이 금융업과 전기공급업 등 문현혁신단지에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업종과 서비스업 등 여타 업종의 고용량 변동을 포괄해 분석해 보니, 2014년 남구의 사업체 당 근로자는 8.31명으로 부산 타 구·군의 사업체당 근로자(8.59명)보다 0.28명 적었다. 그러나 2015년에 들어서면서 남구는 9.02명, 타 구·군은 8.26명으로 상황이 역전됐고, 이후로 격차가 계속해서 벌어졌다. 2019년 남구는 9.85명, 타 구·군은 7.37명으로 2.48명까지 차이가 벌어졌다.

청년 고용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났다. 부산 타 구·군에서는 같은 기간 20~49세 청년 고용량이 지속 하락한데 반해 남구에서는 2015년 이후 완만한 증가세를 보였다. 사업체별 여성 고용량도 2014년까지 남구가 타 지역보다 0.5명 적었지만, 2015년 이후 점진적으로 여성 고용이 증가해 2017년에는 타 구·군을 넘어선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진은 “공공기관 이전에 따라 남구의 고용보험 사업장과 피보험자 수가 비교 집단(부산 타 구·군)에 비해 증가세가 더 큰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러한 성과는 이전 공공기관이 속한 산업을 제외하고도 여전히 유의하게 나타나 산업 간 파급으로 인한 고용효과도 존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반면, 인근 지자체로의 고용 파급은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평가됐다. 연구진은 이같은 결과는 공공 일자리 증가가 민간 일자리 증가를 유인했지만, 인근 지역으로의 파급은 제한적이었다는 기존 연구 결과와 일치한다고 밝혔다.


손혜림 기자 hyerims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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