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가장 많이 선물한 주식은 삼성잔자”
KB증권 ‘주식 선물하기 서비스’ 분석
해외 주식은 테슬라, 엔비디아가 많아
지난24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올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선물한 종목은 삼성전자라는 분석이 나왔다.
KB증권은 올해 들어 지난 22일까지 자사 ‘주식 선물하기 서비스’를 통해 고객이 많이 선물한 종목을 분석한 결과 거래건수 기준 삼성전자가 1위를 차지했다고 25일 밝혔다. 주식 선물하기 서비스란 증권사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이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통해 주식을 선물할 수 있는 서비스다. 보유 중인 주식을 선택한 후 수신인의 이름과 휴대전화 번호를 입력하면 선물할 수 있다.
올해 KB증권의 전체 국내 주식 선물하기 거래 건수의 9%는 삼성전자에 쏠렸다. 두 번째로 많이 선물한 종목은 LG씨엔에스(4.0%)로 나타났으며, 삼성전자 우선주(2.4%)도 세 번째로 많이 선물했다. 뒤이어 명인제약(2.3%), 두산에너빌리티(1.6%), 카카오(1.4%), 대한조선(1.3%) 등 순으로 많이 선물했다. 삼성전자와 삼성전자 우선주 선물건수 총합은 전체 국내주식 선물건수의 10분의 1을 넘어섰다.
올해 들어 미국발 기술주 훈풍에 국내 반도체주 주가가 고공행진한 가운데 삼성전자는 한 주당 가격이 다른 대형 반도체주 대비 저렴해 선물 부담이 적은 데다, 추가 상승 여력이 크다는 증권가 분석이 매수세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보고서에서 “삼성전자는 경쟁사 평균 대비 44% 할인된 PBR(주가순자산비율) 1.5배를 기록해 전세계 D램 업체 중에서 가장 싼 밸류에이션(평가가치)을 나타내고 있다”며 “향후 주가 상승 여력이 가장 높을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해외주식의 경우 인공지능(AI) 열풍 속 미국 기술주가 선물 목록에 대거 포진했으며, 특히 테슬라에 대한 선호도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개인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선물한 해외주식은 테슬라로, 전체 해외 주식 선물하기 거래건수의 10%가 테슬라에 쏠렸다.
엔비디아를 두 번째로 많이 선물했는데, 전체 거래건수의 9%가량이 몰렸다. 뒤이어 팔란티어(5.0%), 알파벳 A(3.8%), 애플(3.5%), 아이온큐(2.8%) 등 순으로 많이 선물했다. 이밖에 테슬라 주식 기반 상장지수펀드(ETF)인 'Direxion Daily TSLA Bull 2X Shares(TSLL)'와 'YieldMax TSLA Option Income Strategy(TSLY)'도 선물하기 상위 10개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