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염력 10배 강하다…2.4일만에 폐사
올 겨울들어 가금농장에서 22건 발생
3가지 유형의 바이러스 모두 검출돼
16개 발생농장, 기본적 방역수칙 어겨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 감염이 확산되고 있어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사진은 지난 9일 오후 부산 사하구 을숙도 생태공원 일원에서 축협 관계자들이 차량을 이용 방역 소독을 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올 가을 이후 발생하고 있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의 바이러스를 분석한 결과, 예년에 비해 감염력이 10배 이상 높았다.
또 닭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후 폐사하기까지 걸리는 시간도 2.4일로, 최근 5년간 가장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최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이 계속 늘어나고 있어 12월 25일 김정욱 농식품부 농업혁신정책실장 주재로 긴급 회의를 열어 발생 상황과 방역 대책을 점검했다.
25일 경기도 평택 산란계 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이 확인되면서 올 겨울 현재까지 농장에서 22건, 야생조류에서 21건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했다.
이번 동절기엔 국내 처음으로 야생조류와 가금농장에서 모두 3가지 유형의 바이러스(H5N1·H5N6·H5N9)가 검출돼 추가 발생 위험이 매우 높은 상황이다.
특히 이번 동절기 국내에서 확인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혈청형 H5N1)에 대해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 감염력·병원성 등 평가를 실시한 결과, 예년에 비해 감염력이 10배 이상 높았다.
이는 가금농장에 10배 이상 적은 양의 바이러스로도 쉽게 질병이 전파 될 수 있다는 의미다.
감염력은 반수치사농도(감염시킨 닭의 절반이 폐사했을때의 AI 바이러스 농도)는 이번에는 1~2년전 바이스로보다 10배 이상인 것으로 조사된 것. 또 병원성의 경우, 닭이 감염된 후 폐사하는데 걸리는 평균 시간은 이번에는 2.4일로 5년 전 발생한 이후 가장 짧았다.
아울러 과거 발생 상황을 보면 12월~1월에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다발하고 있고, 현재 여러 지역과 다양한 축종에서 발생한 상황을 고려할 때, 전국 어느 지역에서든 추가 발생할 우려가 있어 그 어느 때보다 철저한 방역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중수본은 현재까지 확인된 16개 가금 발생농장은 역학조사 결과에서 기본적인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규정 위반 농가에 대해서는 과태료 등 행정처분과 살처분 보상금 감액 등을 엄격하게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6개 농장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농장 출입자 소독 미실시 및 농장 전용 의복과 신발 미착용이 12호 △전실 운영 관리 미흡(청결·오염 구역 미구분, 신발소독조 관리 미흡 등) 11호 △축사 출입자 소독 미실시 및 축사 전용 의복과 신발 미착용 10호 등 방역수칙을 어긴 경우가 많았다.
김정욱 농식품부 농업혁신정책실장은 “이번 동절기는 야생조류와 가금농장에서 3가지 유형의 바이러스가 검출되고, 바이러스의 감염력이 과거에 비하여 강한 것으로 확인된 만큼 전국의 모든 방역기관 관계자들은 예전보다 사람·차량 출입통제, 소독 등 방역조치를 한층 더 강화해달라”고 당부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