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당게 논란' 한동훈 향해 "본인이 했다는 건지 아니라는 건지"

성규환 부산닷컴 기자 basti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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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신당 이준석 대표가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국민의힘 출신 이혜훈 전 의원이 지명된 것과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가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국민의힘 출신 이혜훈 전 의원이 지명된 것과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가 국민의힘 내에서 불거진 이른바 당원게시판 사태와 관련, 당사자인 한동훈 전 대표를 향해 "본인이 했다는 건지 아니라는 건지 평소와 달리 선명하게 말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31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이 대표는 제주시 제주청년센터에서 열린 '제주청년 일자리 생태계 라운드테이블' 간담회 직후 취재진과 만나 "누구 소행인지 본인은 알 것 아닌가. 폭탄 돌릴 것이 아니라 안다면 허심탄회하게 얘기하는 게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번 논란이 형사적으로 큰 문제가 있다고 보진 않지만, 정치인으로서 이에 대해 빠른 시점에 솔직하게 얘기하는 게 해법 아니었을까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에 국민의힘 당무감사위 소식을 언급한 뒤 한 전 대표 가족들이 자신에 대한 비방글도 쓴 것으로 확인됐다며 "사과를 받을 생각도 없고, 법적 조치를 구할 생각도 없다. 그저 제가 항상 걱정했던 것처럼 좀 음습한 곳에서 또 다른 자아로 괴팍한 취미를 가진 누군가의 행동이라고 여기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이준석은 괜찮지만 선배 정치인들에 대한 저급한 언급을 보면 그분들에게는 꼭 사과할 정도의 용기는 있는 사람이길 바란다"면서 "여의도 문법이 싫다고 일부 친한 기자를 통해 여론을 조작하는 서초동 문법을 쓰는 것은 지양하기만을 바랄 뿐"이라고도 썼다.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앞 쪽문에서 12·3 비상계엄 1주년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앞 쪽문에서 12·3 비상계엄 1주년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한 전 대표는 전날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의 당게 사태 조사 결과 발표 뒤 "제 가족들이 당 게시판에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에 대한 비판적인 사설과 칼럼을 올렸다는 사실을 나중에 알았다"며 가족 연루 의혹이 제기된 지 1년여만에 일부 사실을 인정했으나 사과에는 선을 그었다. 그는 "당무위에서 마치 제가 제 이름으로 쓴 게 있는 것처럼 발표한 것도 있던데, 저는 (당 홈페이지에) 가입한 사실조차 없기 때문에 명백한 허위 사실"이라고 말했으며 이날 "(당무위원장이) 게시물 명의자를 조작해 발표했다. 엄중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어제 이호선(당무감사위원장)씨는 게시물 명의자를 조작해 발표했다"며 "더불어민주당과 싸워야 할 때 이렇게 조작까지 하면서 민주당을 도와주는 의도가 의심스럽다"고 썼다. 그는 "저는 게시판에 아예 가입하지도 않았다는 것이 이미 공식적으로 확인돼 있어 '동명이인 한동훈' 명의 글은 바로 무관하다는 것이 탄로 날 테니, 동명이인 한동훈 명의의 상대적으로 수위 높은 게시물들을 가족 명의로 (가족들이 한 것처럼) 조작한 것"이라며 "이호선 씨의 허위사실 유포를 통한 의도적인 흠집 내기 정치공작에 대해 민형사상 법적조치로 단호히 대처하겠다"고도 했다.


성규환 부산닷컴 기자 basti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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