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은 ‘당게’ 논란… 친윤·친한 갈등 격화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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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조작” 법적 대응 예고
김민수 “같이 가기 쉽지 않아”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지난달 3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앞 쪽문에서 12·3 비상계엄 1주년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지난달 3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앞 쪽문에서 12·3 비상계엄 1주년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회가 이른바 ‘당원 게시판 사태’와 관련해 한동훈 전 대표의 관리 책임을 물어 중앙윤리위원회에 조사 결과를 전달하면서 당내 갈등이 다시 격화되고 있다. 한 전 대표는 이호선 당무감사위원장을 향해 법적 대응을 언급하자, 구 친윤계와 친한계가 정면으로 충돌하는 양상이다.

한 전 대표는 31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 위원장을 중심으로 한 당무감사위의 조사 결과를 비판했다. 그는 자신의 가족들이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 등을 비판하는 사설과 칼럼을 공유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윤 전 대통령 부부 등을 원색적으로 비난한 글들은 본인이나 가족과 무관한 제3자가 작성한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본인은 당원 게시판에 가입하지 않았고, 욕설성 글은 동명이인이 작성한 것임에도 당무감사 과정에서 이를 가족 명의로 조작했다고 주장했다. 한 전 대표는 “이호선 씨와 가담자들, 그 배후에 대해 엄중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당무감사위 조사 결과 발표 이후 구 친윤계와 당권파 인사들은 한 전 대표 측을 향해 책임 인정과 사과를 요구하며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장예찬 여의도연구원 부원장은 전날 페이스북에 “사설이나 칼럼 같은 소리하네. 한동훈과 친한계는 사과 대신 물타기를 선택했다”며 “그러나 변명의 수준이 너무 구차하고 좀스럽다”고 비판했다.

한편 당무감사 결과를 두고 친한계를 중심으로 한 당내 반발도 이어지고 있다. 배현진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당무감사위원장이란 중요 보직자가 눈치도 없이 당의 중차대한 투쟁의 순간마다 끼어들어 자기 정치의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며 “당의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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