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심의 주역] 산뢰이괘와 농어촌기본소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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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 단위로 뉴스·정보가 넘치는 시대입니다. ‘허위 왜곡 콘텐츠’도 횡행합니다. 어지럽고 어렵고 갑갑한 세상. 동양 최고 고전인 ‘주역’으로 한 주를 여는 지혜를 얻으시길 바랍니다. 주역을 시로 풀어낸 김재형 선생이 한 주의 ‘일용할 통찰’을 제시합니다. [편집자 주]


제가 사는 전남 곡성군 지역에 오는 2월부터 농어촌기본소득이 지급됩니다. 2년간 전국 10곳에서 시범 실시된다고 합니다.

농어촌기본소득은 농촌 지역에서는 뜨거운 정치 의제여서 시범 실시는 수많은 일을 불러일으킬 겁니다.

1차적으로는 곡성군에 살다가 학교나 직장 등으로 주소를 옮겼던 청년들이 부모 주소로 다시 옮겨오고 있습니다. 이렇게 하다 보면 기본소득 사용을 위해서도 고향을 자주 오게 되고 결국 다시 돌아오는 계기가 만들어집니다.

2차적으로는 귀농귀촌을 선택할 때 기본소득 지역은 우선적인 고려 대상이 됩니다.

이화서원에도 꾸준히 청년들이 찾아오는데 곡성군에 오시라는 이야기를 조금 더 편하게 합니다.

이렇게 오는 분 중에는 도시에서 살던 방식과는 다른 방식으로 삶을 살아보길 원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곡성군에서는 최근 연일 기본소득 의제의 행사들이 열리고 있습니다.

곡성군은 기본소득 비전 선포식을 열었고,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은 전국 순회 의정 보고회를 곡성군에서 시작했습니다.

기본소득의 상징적인 위치를 곡성군이 가지게 될 겁니다.

무엇보다 바라는 건 기본소득의 힘이 미래를 향해 나아가길 바랍니다. 미래 생태 문명 건설의 꿈을 가진 청년들이 기본소득을 딛고 일어서서 새로운 가능성을 열 수 있습니다.

저는 26년 전 가족과 함께 곡성군에 와서 지역 사회 과제와 생태 운동을 했습니다. 그럴 때 나에게 기본소득이 지급되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했습니다.

그때 우리 가족에게 기본소득이 있었으면 우리는 조금 더 안정적으로 지역에서 자리 잡았을 겁니다. 정말 힘든 시간을 견뎠습니다. 기본소득 1인당 15만 원은 충분한 돈은 아니지만 발을 딛게 하는 힘은 있습니다.


지난 7일 전남 곡성군 레저문화센터에서 열린 '농어천 기본소득 비전선포 및 주민설명회.' 김재형 제공 지난 7일 전남 곡성군 레저문화센터에서 열린 '농어천 기본소득 비전선포 및 주민설명회.' 김재형 제공

주역 이괘(頤卦)에 ‘자구구실(自求口實)’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최소한의 먹을 것을 구할 수 있는 상태를 말합니다. 기본소득 개념의 가장 오래된 이해 중의 하나입니다.

이렇게 최소한의 기반으로 발을 디딘 사람은 그 다음에 자신을 보호하고(自養), 결국 그 힘으로 세상을 구원하게 된다고 말합니다.(聖人養賢 以及萬民)

기본소득은 수많은 가능성을 열 건데 그중 하나가 청년들의 생태문명건설입니다.


27. 산뢰이(山雷頤)


頤 貞 吉 觀頤 自求口實.

이 정 길 관이 자구구실.


내가 먹을 것은 스스로 구한다. 잘 바라보면 먹고 살 길이 있다.


彖曰 頤貞吉 養正則吉也. 觀頤 觀其所養也 自求口實 觀其自養也.

단왈 이정길 양정즉길야. 관이 관기소양야 자구구실 관기자양야.

天地養萬物 聖人養賢 以及萬民 頤之時 大矣哉.

천지양만물 성인양현 이급만민 이지시 대의재.


양정(養正), 몸과 마음을 바르게 기른다. 내가 성장하는 길을 찾아내면 그것으로 먹고 살 수 있다.

하늘과 땅이 만물을 길러내듯, 지혜로운 사람들을 길러내어 그들의 힘이 세상 모든 사람에게 미치게 한다. 길러냄의 시간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빛살 김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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