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의 중심’ 전북대…K하우스 세계화를 꿈꾼다
정문과 컨벤션센터 카페 등 곳곳 한옥
유일하게 4년제 한옥건축학과도 설립
교육시설에는 한옥 배우는 청년 열기
베트남 퀴논시 한옥 설립 등 수출 나서
한옥으로 지어진 전북대 정문. 전북대 제공
전북대에 있는 한옥 카페 느티나무.
아파트와 직장을 오가며 생활하는 도시의 직장인들. 그들에게 거주지로서 ‘한옥’은 우선 순위가 아니다.
여행지의 한옥에서 하룻밤 체험하는 정도는 생각할 수 있지만, 자기집을 한옥으로 짓는다든가, 한옥 건축에 관심을 기울이는 경우는 드물다.
그러나 한옥은 친환경성과 건강성, 문화성, 전통의 멋, 심리적 안정감 등 많은 장점을 갖고 있는 우리 건축물이다. 특히 우리 전통문화를 계승 발전시키는 측면에서 한옥을 연구하고 현대적으로 해석하는 일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이 일의 선두에 선 곳이 전북대다. 국토교통부 기자단은 지난 15~16일 ‘한옥의 중심’ 전북대를 찾았다.
전북대는 전주에 있는 국립대학교다. 대학의 첫 인상을 결정짓는 정문이 한옥으로 만들어져 있다.
정문이 단순한 구조물로만 된 것이 아니라 2층으로 올라가면 여러 개의 방으로 구성돼 실제로 대학홍보실 등으로 쓰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대학 내에는 많은 한옥 건축물이 곳곳에 지어져 있다. 말 그대로 ‘한옥을 품은 캠퍼스’다. 한옥으로 된 국제컨벤션센터도 있고 카페도 있고 도서관도 있다. 심지어 로스쿨도 한옥이며 헌혈사무소도 한옥이다.
특히 전북대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4년제 학부인 한옥건축학과가 있고, 대학원 한옥학과(석사 과정)도 개설돼 있다. 여기에다 5개의 직업과정과 취미과정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전북대 한옥 교육 프로그램. 야외 실습장에서 한옥건축을 배우고 있다. 김덕준 기자
임채엽 태권브이건축사사무소 건축사는 전주의 유명한 한옥 도서관인 연화정도서관에 대해 설명하면서 “서양건축을 하다 전북대 한옥인력 양성과정을 2기로 수료했다”며 “그 후 제가 연화정도서관 설계를 맡았다. 그 과정이 없었다면 제가 이 도서관 설계를 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반인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은 전북대 고창캠퍼스의 한옥교육시설에서 주로 진행된다. 이곳은 실내와 야외 실습장이 있는데 영상 2도의 추운 날씨에도 두 곳에서는 한옥을 배우려는 청년과 중장년들의 열기가 가득했다.
남해경 전북대 한옥건축학과 명예교수는 “대학이 교육의 특성화도 필요하지만, 캠퍼스도 특성화가 필요하다”며 “우리나라에서 한옥 특성화 캠퍼스는 전북대밖에 없다”고 말했다.
특히 고창캠퍼스에 위치한 한옥박물관은 전통 한옥 건축에서 쓰이는 기와 수막새 훑치기 깍낫 문고리 대패 등 각종 부자재와 도구들을 한 자리에 전시하고 있어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베트남 퀴논시에 건립된 한옥. 베트남 유일의 한옥 건축물이다.
지난 2022년 4월 서울 용산구와 베트남 퀴논시는 전북대 한옥기술을 도입해 퀴논시에 ‘형제정’이라는 한옥 건축물을 세웠다. 뿐만 아니라 한옥 수출에도 나서 미국 필리핀 베트남 호주 캐나다 등에 한옥을 수출했다. 이들 한옥은 현지에 어린이집 한국타운 한국관 홍보관 한국정원 등으로 이용되고 있다.
이동헌 전북대 교학부총장은 “전북대 한옥 사업단은 한옥의 구조와 기술 디자인을 현대적으로 계승하며 연구와 실증을 통해 의미 있는 성과를 축적해왔다”며 “최근에는 한옥을 해외로 확산시키며 K-하우스의 세계화에도 힘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