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수만큼 이수 과목도 중요”… 고1 선택이 대입 좌우한다 [예비 1학년 입학 길잡이]

이상배 기자 sang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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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고등학교

적성 맞춰 선택해 이수하는 고교학점제
과목당 출석 3분의 2·성취율 40% 돼야
학교별 교육과정 편성표 꼼꼼히 확인
상대평가 석차등급과 절대평가 병기

지난해 1월 13일 부산 수영구 한바다중학교에서 열린 제53회 졸업식에서 졸업생들이 기념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남기고 있다. 부산일보DB 지난해 1월 13일 부산 수영구 한바다중학교에서 열린 제53회 졸업식에서 졸업생들이 기념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남기고 있다. 부산일보DB

자녀의 고등학교 입학을 앞둔 학부모에게 ‘대입’은 더 이상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 중학교 시기까지 학습 방식과 생활 리듬을 다져왔다면, 이제는 대입을 염두한 내신 관리와 수능 준비를 구체화해야 할 시점이다. 고교학점제 전면 시행으로 과목 선택 폭이 넓어지고 학교생활기록부 반영 구조도 달라지면서 예비 고1 학부모의 고민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고등학교, 무엇이 달라지나

중학교와 고등학교의 가장 큰 차이는 고교학점제 적용 여부다. 고교학점제는 학생이 기초 소양과 기본 학력을 바탕으로 진로와 적성에 맞는 과목을 선택해 이수하고, 일정 기준을 충족한 학점을 누적해 졸업하는 제도다.

고1 과정은 공통과목 중심으로 운영되지만, 이 시기에 어떤 과목을 학습하느냐에 따라 고2·고3에서 선택할 과목의 큰 방향을 어느 정도 설계하게 된다.

교과는 학점당 50분 수업 16회를 기준으로 편성된다. 공통과목의 경우 출석은 전체 수업량의 3분의 2 이상을 충족해야 하고, 학업성취율 40% 이상에 도달해야 학점을 취득할 수 있다. 하지만 최근 국가교육위원회 의결에 따라 선택과목은 학업 성취 반영 없이 출석률만 반영한다.

창의적 체험활동은 3년간 288시간 가운데 3분의 2 이상 출석해야 한다. 졸업을 위해서는 교과 174학점과 창의적 체험활동 18학점을 포함해 총 192학점을 이수하고, 학년별 수업 일수의 3분의 2 이상을 채워야 한다.

■성적표 점수만큼 과목 선택 중요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것은 학교별 교육과정 편성표다. 고등학교마다 개설 과목과 선택 폭이 다르고, 과목 선택 일정과 절차도 학교별로 차이가 있다. 입학 직후부터 배포되는 가정통신문과 학교 홈페이지 공지를 꼼꼼히 확인해야 하는 이유다.

단순히 숫자만 확인하던 성적표를 바라보는 관점도 달라져야 한다. 점수와 등급뿐 아니라 어떤 과목을 어떤 흐름으로 이수했는지가 한층 중요해졌다. 고교학점제에서는 과목 선택 그 자체가 학생의 진로 역량과 학업 방향을 보여주는 핵심 지표가 된다. 각 대학은 전공과 연계된 핵심과목과 권장과목을 제시하고 있으며, 학생부 서류평가가 반영되는 전형에서는 이수 과목의 적절성이 주요 평가 요소로 작용한다.

과목 선택은 수능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2028학년도 수능부터 선택과목이 폐지되면서, 예비 고1이 치를 2029학년도 수능은 모든 수험생이 동일한 과목을 응시하게 된다. 이에 따라 고1·고2 과정에서 대부분의 수능 과목을 배우게 돼 이전보다 이 시기 학습의 중요성이 크게 높아졌다. 특히 통합사회와 통합과학은 계열 구분 없이 모든 수험생이 공통으로 응시하므로 초반부터 탄탄한 학습과 체계적인 대비가 필요하다.

■절대평가와 상대평가 함께 기재

고등학교 평가는 중학교보다 성적 산출 방식과 제공 정보의 범위가 훨씬 넓다. 중학교는 절대평가를 중심으로 A부터 E까지 성취도를 표기하지만, 고등학교에서는 절대평가 성취도와 상대평가 석차등급이 함께 기록된다. 학생의 학업 수준과 집단 내 위치가 동시에 드러나는 구조다.

절대평가는 중학교가 전국 공통의 고정 분할점수를 적용하는 반면, 고등학교는 학교 유형과 교육과정 특성, 학생 수준을 고려해 과목별 분할점수를 학교가 설정할 수 있다. 일부 과목은 고정 분할점수를, 일부는 기준 성취율에 따른 추정 분할점수를 적용해 성취도를 산출할 수 있다.

상대평가 석차등급은 5등급제로 운영된다. 상대평가 석차등급은 5등급제로, 상위 10%까지 1등급, 누적 상위 34%까지 2등급, 누적 상위 66%까지 3등급, 누적 상위 90%까지 4등급, 나머지 하위 10%는 5등급이다. 예를 들어 수강 인원이 178명이라면 상위 18명은 1등급, 19등부터 61등까지는 2등급으로 분류된다. 누적 인원 산정 과정에서 소수점이 발생할 경우 반올림해 등급 구간을 정한다. 석차등급은 상대적 위치를, 성취도는 성취 기준 도달 수준을 의미해 두 지표가 항상 일치하지는 않는다. 석차등급이 2등급인 과목에서 성취도가 A로 나타나거나, 그 반대의 경우도 가능하다. -끝-


이상배 기자 sang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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