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제명' 여진 계속…친한계, 일제히 지도부 때리기
'한동훈 제명' 결정 따른 당내 여진 계속
친한계, 연일 장동혁 지도부 때리기
"최고위원들이 사익 위해 당 미래 희생"
전·현직 원외 당협위원장도 대표 사퇴 성명 발표
국민의힘에서 제명된 한동훈 전 대표가 29일 제명 결정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국회 소통관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지도부가 한동훈 전 대표를 제명한 데 따른 파장이 이어지고 있다. 친한(친한동훈)계 의원들은 일제히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지도부 때리기'에 나섰고, 친한계가 다수 포함된 전·현직 원외 당협위원장 24명은 장동혁 대표 사퇴 요구 성명서를 발표했다. 한 전 대표 제명을 두고 당 내홍이 점차 심화하는 모양새다.
친한계로 분류되는 국민의힘 박정훈 의원은 30일 MBC라디오에 출연해 "장 대표와 지방선거 출마를 준비하는 최고위원들이 사익을 위해 당 미래를 희생시켰다"며 제명에 찬성한 송언석 원내대표를 향해 "의원들을 대표할 자격이 없다. 장 대표와 함께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정성국 의원도 이날 KBS라디오에서 장 대표의 '쌍특검' 단식이 한 전 대표 제명을 위한 "빌드업"이었다고 주장하면서 "의원총회를 요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앞서 친한계 의원 16명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장동혁 지도부 사퇴를 공개 요구한 바 있다. 초·재선 의원이 주축인 당내 소장파 모임 '대안과 미래'도 "당의 분열을 초래하고 외연 확장의 장벽이 될 것"이라는 입장문을 냈다. 친한계가 다수 포함된 전·현직 원외 당협위원장 24명 역시 장 대표 사퇴 요구 성명서를 발표했다.
당내 소장파로 분류되는 김용태 의원은 장 대표에 대한 재신임 투표를 거론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에서 "이 정도의 정말 기상천외한 일을 하셨을 거라면 적어도 대표에 대한 당원 신임 여부 조사 같은 것을 했어야 정당성을 얻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며 "지방선거를 지금 체제로 치를 수 있느냐 없느냐를 당원들에게 여쭤보는 게 순리인 것 같다"고 언급했다.
한편, 장 대표는 친한계와 소장파를 중심으로 한 이같은 당내 반발에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고 '지방선거 모드' 준비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당 지도부는 다음 달 3일 예비후보 등록 시작에 맞춰 조직강화특별위원회를 띄워 사고 당협을 정비할 예정이다. 당명과 정강·정책 개정, 부실 당협 정리 등도 속도감 있게 전개할 계획이다. 장 대표는 내주 인재영입위원장 발표와 공천관리위원회 구성 등에도 나선다. 당내에서는 이 과정에서 친한계 당협위원장들이 정리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는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한 전 대표 제명 처분에 대한 찬성 여론이 다소 우세한 상황 등을 고려해 정면 돌파 전략을 유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