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직장’ 은행, 4.9일제·상여금 350%·퇴직자 재채용 합의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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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임단협 속속 타결

서울 시내에 은행 현금자동입출금기가 설치돼 있다. 연합뉴스 서울 시내에 은행 현금자동입출금기가 설치돼 있다. 연합뉴스

주요 시중은행의 노사가 연초 임금·단체협약(이하 임단협) 협상 끝에 속속 합의에 이르고 있다. 지난해 은행들이 대체로 역대 최대 이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급여는 늘리고 근무시간은 줄여달라는 노조의 요구가 대체로 받아 들여지는 분위기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가운데 최근 신한·하나·NH농협 노사는 ‘2025년 임단협’에 합의했다.

신한은행 임금 인상률은 일반·전문·관리지원·관리전담직이 3.1%, RS(소매서비스)·사무인력직이 3.3%로 결정됐고 경영 성과급 비율은 350%(기본급 기준) 수준에서 타결됐다. 이외 사실상 현금과 다름없는 네이버페이 100만 포인트가 지급되고 올해 중 추가 100만 포인트 지급도 검토된다.

하나은행은 임금은 3.10% 오르고, 280%의 성과급과 현금 200만 원이 더해진다. 복지포인트도 50만 원 늘었다. NH농협은 임금 인상률이 3.1%, 성과급은 200%에서 합의가 이뤄졌다.

이들 은행은 2024년 임단협에 비해 전반적으로 보수 조건이 개선됐다. 당시 임금 상승률과 성과급이 일반직 기준으로 2.8%, 200%+300만 원∼280% 수준이었다. 지난해 은행권의 이익 증가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KB국민은행 노사는 △일반직 기준 임금 3.1% 인상 △300%(현금 250%+우리사주 50%) 상여금 △600만 원(현금성 포인트 550만 원+복지포인트 50만 원) 등이 포함된 잠정 합의안을 마련했지만 19일 조합원 투표에서 부결된 상태다. 상여금 수준 등과 관련한 불만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시중은행 노사는 올해부터 주 4.9일 근무제도 일제히 도입하기로 했다. 4.9일제는 금요일 근무 시간을 1시간 줄이는 방식으로, 지난해 10월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하 금융노조)과 사측 금융산업사용자협회가 산별 교섭에서 합의된 사항이다. 임단협을 타결한 신한·하나·NH농협 노사의 합의 내용에는 모두 올해 금요일 1시간 단축 근무 시행이 포함됐다. KB의 잠정 합의문에도 주 4.9일제 도입이 명시됐다.


저출생 문제 해결 등을 취지로 일·가정 양립 관련 복지·후생 제도가 대거 늘어난 점도 특징이다. 신한은행은 ‘육아 퇴직제도’를 올해 하반기 도입할 예정이다. 은행원이 아이를 돌보기 위해 퇴직해도 3년 뒤 다시 채용하는 방식이다. KB국민은행은 이미 재채용을 조건으로 2년 6개월간 육아 퇴직할 수 있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이번 임단협을 통해 결혼 경조금을 100만 원에서 200만 원으로 늘렸고, 장기근속 기념품 금액도 상향 조정했다.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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