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귀에게 양심 뺏겼나"…이 대통령 또 다주택자·언론 겨냥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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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 연일 SNS로 부동산 메시지 발신
3일엔 X로 "망국적 부동산 투기 반드시 잡을 것"
일부 기사 링크하며 "돈이 마귀…마귀에게 양심 뺏겼나"
"부동산 투기 옹호 말고 냉정하게 현실 직시하라"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가창업시대 전략회의 'K-스타트업이 미래를 만든다'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가창업시대 전략회의 'K-스타트업이 미래를 만든다'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은 3일 다주택자와 일부 특정 언론을 겨냥해 "돈이 마귀라더니 마귀에게 최소한의 양심마저 빼앗긴 것은 아닌가"라고 일갈했다. '다주택자의 눈물'에 초점을 맞춘 언론을 직격하고 불로소득을 취득하는 다주택자에 대한 경고성 메시지를 재차 강조한 셈이다. 이 대통령은 특히 "부동산 투기를 옹호하는 분들은 맑은 정신으로 냉정하게 현실을 직시하길 바란다"며 메시지 수위를 더욱 높이고 나섰다.

이 대통령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대한민국은 위대한 국민의 나라"라며 "상식적이고 번영하는 나라를 위해 망국적인 부동산 투기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반드시 잡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그 엄중한 내란조차 극복하고 새롭게 출발하는 위대한 대한민국인데, 이 명백한 부조리인 부동산 투기 하나 못 잡겠느냐"고 덧붙였다.

해당 글에서 이 대통령은 '다주택자 눈물 꺼낸 보수·경제언론…정부 부동산 정상화가 문제?'라는 제목의 기사를 링크한 뒤 "불로소득을 얻겠다는 다주택자의 눈물이 안타까운 분들께 묻는다. 높은 주거비용으로 결혼·출산을 포기하는 수백 만 청년의 피눈물은 안 보이나"라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그러면서 "돈이 마귀라더니, 설마 마귀에게 최소한의 양심마저 빼앗긴 것은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이어 이 대통령은 "이전에도 실패했으니 이번에도 실패할 것으로 기대하고 선동하는 분들께 알려드린다"며 "당장의 유불리를 따지지 않으면 사용할 수 있는 정책수단은 얼마든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전에는 부동산이 유일한 투자수단이었지만, 이제는 대체투자 수단이 생겼다. 객관적 상황이 과거와 완전히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또 "국민도 변했다. 국민 의식 조사에 따르면 과거에는 투자수단으로 부동산이 압도적이었지만 이제 2위로 내려앉았다"며 주식시장 활성화에 따른 자금 분배가 이뤄졌다는 점을 부각했다

이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국민이 선출한 권력이 달라졌다"며 "저는 공약 이행률 평균 95%를 기록하는 등 당선이 절박한 후보 시절에 한 약속조차도 반드시 지키려고 노력했다. 이제 대한민국 최종 권한을 가진 대통령으로서 빈말을 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엄포라고 생각하시는 분들, 다주택자의 눈물 안타까워하며 부동산 투기를 옹호하시는 여러분들은 맑은 정신으로 냉정하게 변한 현실을 직시하기를 바란다"며 "협박이나 엄포가 아니라, 모두를 위해 필요하고 유용한 일이어서 권고드리는 것이다. 이번이 마지막 탈출 기회"라고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대선 당시 구호였던 '이재명은 합니다! 대한민국은 합니다!'를 함께 적어 정책 실현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일에는 '혼돈의 주택시장, 다주택 규제의 10가지 부작용'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링크하면서 "부동산 투기 때문에 나라 망하는 것을 보고도 왜 투기 편을 드는 것인가"라는 글을 남겼다. 이어 기사에서 다주택자들의 세금 부담에 대해 '날벼락'이라는 단어를 사용한 것을 인용하면서 "날벼락 운운하며 정부를 부당하게 이기려 하지 마시고, 그나마 우리 사회가 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세 감면 기회를 잘 활용하기 바란다. 아직 100일이나 남았다"고 언급했다.

한편, 이 대통령의 SNS 메시지 수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이 대통령은 엑스에 관련 언론 보도 기사 링크를 함께 올리는데, 대체로 이 대통령 자신의 생각과 배치되는 기사들이다. 정치권에선 이 대통령이 일부 편향된 제목과 내용의 기사 링크를 공개적으로 엑스에 올리는 것은 해당 기사에 대한 비판 여론을 고조시키면서 정부 정책 메시지에 정당성을 부여하려는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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