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1인 1표제’ 관철했지만… ‘합당’ 여전히 험난

변은샘 기자 iamsa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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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1표제 가결… 합당 반발 여전
이언주 “차기 대권 논의로 번져… 괴이”
정청래 “합당 전 과정 당원들 뜻에 달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오른쪽)와 한병도 원내대표가 4일 국회에서 열린 2월 임시국회 본회의 도중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오른쪽)와 한병도 원내대표가 4일 국회에서 열린 2월 임시국회 본회의 도중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조국혁신당과의 합당을 위한 당내 의견 수렴 절차에 본격 돌입한다. 정청래 대표가 추진하던 ‘1인 1표제’가 가결되면서 정 대표의 추진력이 확인됐다는 평가에도 합당을 둘러싼 당내 갈등의 골은 계속 깊어지고 있어 정 대표의 리더십은 여전히 불안정한 모양새다.

민주당은 4일 최고위원회에서 지난달 합당 제안 이후 정 대표가 지시한 당내 의총 및 17개 시도당별 당원 토론회 일정을 논의했다. 정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에서 조국혁신당과의 합당과 관련해 “의원들께서 제안해주신 대로 (토론·간담회 등) 일정을 잡아 진행하겠다”며 “합당 전 과정은 당원들의 뜻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토론 공개 방식을 두고는 “토론 전 과정은 생중계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의원들께서 전 과정 공개를 꺼려한다면 비공개를 원하시는 대로 어떤 것도 다 들어드리겠다”고 했다. 투명성을 강조하며 ‘전 과정 생중계’를 고수하던 기존 태도에서 한발 물러나, 절차적 정당성을 문제 삼는 원내 반발을 잠재우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다만 이날 자리에서도 일부 최고위원들은 합당 논의를 멈춰야 한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이언주 최고위원은 “혁신당 합당 논란이 벌써 차기 대권을 의식한 논의로 번지고 있다”며 “특정 유튜브나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특정 인물을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해 합당이 필요하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최고위원은 이어 “지금은 이재명 대통령의 시간이지 차기 대권 주자를 밀어줄 시간이 아니다”며 “집권 1년도 안 된 시점에 지지율 60%에 육박하는 대통령을 두고 집권 여당에서 벌써부터 이런 논의가 나오는 것은 괴이하기까지 하다”고 덧붙였다.

전날 합당에 반대하는 최고위원들이 ‘2인자 반란’ 등 격한 표현을 거론하며 공개적 비판에 나선 데 이어 이날도 반발을 이어가는 것으로 보인다. 정 대표의 합당 제안을 두고 당내 반대 기류는 점차 조직화되는 모습이다. 지난 2일 민주당 초선 의원이 합당을 반대하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표명하고 나선 데 이어 이날에는 민주당 재선 의원 모임인 ‘더민재’가 합당 절차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는 회동을 연다.

당내 갈등의 골이 깊어지면서 정 대표도 본격적인 당내 설득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전날 공개적으로 비판 입장을 낸 이 최고위원 등과 회동을 가진 데 이어 5일에는 초선 의원들과 간담회를 열고 합당 추진 배경과 향후 구상을 설명할 계획이다.

합당 논란이 확산되는 가운데 정 대표는 추진하던 ‘1인 1표제’ 도입을 관철 시키면서 일단 숨을 고르는 모습이다. 민주당은 전날 중앙위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투표에서 찬성률 60.58%로 당헌 개정안을 가결하며 대의원·권리당원 1인 1표제 도입을 확정했다.

다만 합당 논란 여파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번 1인 1표제 가결이 당내 균열의 봉합으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초·재선의 반대 움직임이 이미 조직화 단계로 진입한 데다 6.3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합당이 가져올 득실 계산이 엇갈리는 만큼, 합당을 둘러싼 갈등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변은샘 기자 iamsa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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