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J중공업, 1만 100TEU급 컨테이너선 2척 올 첫 수주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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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선주사와 3532억 원 계약
영도조선소 최초 대형선 건조
공법 혁신·기술 개발로 새 역사

HJ중공업이 올해 첫 성과로 1만 1000TEU급 대형 컨테이너 2척을 수주했다. HJ중공업이 건조한 동급 컨테이너선. HJ중공업 제공 HJ중공업이 올해 첫 성과로 1만 1000TEU급 대형 컨테이너 2척을 수주했다. HJ중공업이 건조한 동급 컨테이너선. HJ중공업 제공

HJ중공업 영도조선소가 ‘1만 TEU급 대형 컨테이너선 건조’라는 이정표를 세우며 올해 첫 수주에 성공했다. 좁은 부지와 도크의 한계를 기술력으로 정면 돌파하며 지역 경제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HJ중공업은 11일 “유럽 지역 선주사로부터 총 3532억 원 규모의 1만 100TEU급 친환경 컨테이너선 2척(옵션 2척 별도)에 대한 건조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HJ중공업의 올해 첫 수주다.

이번 계약의 가장 큰 상징성은 영도조선소 건조 역사상 처음으로 1만 TEU가 넘는 대형선 시대를 열었다는 데 있다.

1937년 설립된 조선공사 시절부터 영도조선소는 대한민국 조선업의 중심이었지만 도크 규모의 제한이라는 물리적 한계에 부딪혀 왔다. 2004년 당시 HJ중공업은 8000TEU급 선박 건조를 위해 도크 밖 수중에서 선체를 연결하는 ‘댐 공법’이라는 혁신적인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업계를 놀라게 한 바 있다. 이후에도 끊임없는 공법 혁신과 기술 개발을 거듭한 끝에, 지난해 9000TEU급 메탄올 추진선 건조를 성공시킨 데 이어 이제는 댐 공법 없이도 1만 TEU급 이상의 대형선을 건조할 수 있는 단계에 올라선 것이다.

이번에 수주한 1만 100TEU급 선박은 최신 선형이 적용된 친환경 운반선이다. 스크러버(탈황설비)를 설치해 국제해사기구(IMO)의 강화된 환경 규제에 즉각 대응 가능하며 연비를 극대화하고 온실가스 배출을 최소화해 해운사의 운영 효율을 높였다.

특히 이번 수주는기존 선주의 재발주라는 점도 의미가 있다. 이미 HJ중공업에 컨테이너선을 발주했던 유럽 선주가 영도조선소의 정밀한 건조 능력과 기술력에 만족, 1만 TEU급 이상의 대형 프로젝트까지 다시 맡긴 것이다. 이는 1만 TEU급 시장에서도 HJ중공업의 경쟁력이 통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HJ중공업 유상철 대표는 “혁신적인 공법 개발을 통해 물리적 한계를 극복해 온 임직원들의 저력이 이뤄낸 쾌거”라며 “부산 영도조선소의 90년 건조 노하우를 집약해 최고의 품질로 선주사의 신뢰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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