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1심 선고 앞두고 장동혁 리더십 분수령
윤석열 1심 앞두고 메시지 고심
지방선거 앞두고 노선 시험대
‘윤어게인’ 압박에 부담도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운데)가 13일 서울 중구 중림종합사회복지관에서 설맞이 배식 봉사활동에 앞서 정의용 사무총장(왼쪽), 박준태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장동혁 지도부가 19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1심 선고를 앞두고 당 차원의 공식 메시지 수위를 두고 고심하고 있다. 6·3 지방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중도 확장 전략 필요성이 제기되는 만큼, 장 대표가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 정치권의 이목이 모인다.
18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장 대표는 윤 전 대통령 1심 선고를 전후해 공식 입장 발표 여부와 메시지 수위를 놓고 검토를 이어가고 있다. 당은 그동안 내란 관련 사안에 대해 공식 논평을 자제하는 신중 기조를 유지해 왔다. 한덕수 전 국무총리 중형 선고와 윤 전 대통령 사형 구형 당시에도 당 차원의 별도 메시지는 내지 않았다.
다만 이번 선고는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과 맞물려 기존과 다른 대응이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도부가 중도층을 겨냥한 외연 확장 전략에 착수한 상황에서 윤 전 대통령과의 관계 설정에 일정한 방향을 제시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장 대표는 최근 방송 인터뷰에서 1심 선고 결과가 나오면 당 대표로서 입장을 밝히겠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그는 지난 13일 SBS ‘편상욱의 뉴스브리핑’에 출연해 “윤 전 대통령 1심 선고 결과가 나온다면 당 대표로서 그에 대한 입장이 반드시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된다”고 밝혔다. 설 연휴 기간에도 관련 메시지를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입장 표명은 국민의힘과 윤 전 대통령 사이의 향후 관계 설정을 가르는 분기점이 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지방선거 체제 전환을 앞두고 장 대표의 정치적 노선과 전략 방향을 보여주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른바 ‘윤어게인’ 세력과 어느 수준까지 거리를 둘지에 따라 선거 전략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시각이다.
선고를 전후해 당내 요구도 이어지고 있다. 이른바 친윤계(친윤석열계)에서도 사과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모습이다. 대표적 친윤계로 분류됐던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은 지난 16일 페이스북을 통해 “비상계엄에 대해 형식적 사과가 아니라 역사와 국민 앞에 솔직해야 한다”며 “지난 정부에서 무엇을 잘못했는지 각자의 자리에서 스스로 돌아보며 공개적으로 고해성사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반면 윤 전 대통령과 선을 긋는 메시지가 나올 경우 강성 지지층 반발이 뒤따를 수 있다는 점은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중도층 민심 회복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핵심 지지층 이탈까지 겹칠 경우 정치적 타격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당 안팎에서 제기된다. 이른바 ‘윤어게인’ 흐름을 이끄는 인사들도 장 대표를 향한 공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윤 전 대통령과의 관계 설정과 계엄 사안에 대한 당의 입장을 분명히 밝히라는 요구다.
‘윤어게인’ 진영의 핵심 인물로 거론되는 전한길 씨는 최근 장 대표에게 윤 전 대통령과 관련한 기존 입장을 유지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당 대표가 됐다면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취지로 밝히면서, 계엄과 내란, 부정선거 주장 세력과 선을 긋는 것이 당의 공식 입장인지 명확히 답하라고 요구했다.
당 지도부는 의원총회를 열어 대응 방향을 정한 뒤 공식 입장을 밝히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입장 발표 형식도 서면 메시지 대신 기자간담회를 통해 직접 설명하는 방식이 거론된다.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