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받아 빚투”…신용대출 최저금리 14개월만에 4%대
한달만에 0.26%p 급등
연초 주식투자 수요 영향
12일 서울 시내 은행 창구에 시민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주요 시중은행에서 판매하는 신용대출 상품의 최저 금리가 14개월 만에 연 4%를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이자 상환 부담이 커진 ‘빚투(빚내서 투자)’족이나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주택 구입)’족으로선 비상이 걸렸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연휴 직전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13일 기준 신용대출 금리는 연 4.010∼5.380%(1등급·1년 만기 기준) 수준이다.
2024년 12월 이후 유지되던 3%대 최저금리가 14개월 만에 4%대로 올라섰다. 지난달 중순과 비교하면 하단은 0.260% 포인트(P), 상단은 0.150%P 상승했다.
같은 기간 신용대출 금리의 대표 지표인 은행채 1년물 금리가 2.785%에서 2.943%로 0.158%P 오른 영향이 반영됐다. 최근에는 장기물보다 단기물 금리가 더 빠르게 오르면서 신용대출 금리 상승폭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함께 오르고 있다. 혼합형(고정) 금리는 연 4.360~6.437%로 상·하단이 각각 0.230%P, 0.140%P 상승했다.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기준·연 3.830~5.731%) 역시 0.070~0.091%P 올라 주요 시중은행에서 사실상 3%대 금리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대출 총량은 감소세다. 5대 은행(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전체 가계대출 잔액은 12일 현재 765조 2543억 원으로, 1월 말보다 5588억 원 줄었다. 작년 12월(-4563억 원)과 올해 1월(-1조 8650억 원)에 이어 3개월 연속 감소세다. 특히 각종 규제에 막힌 주택담보대출(609조 5452억 원)이 5793억 원 감소하며 가계대출 축소를 주도하고 있다.
반면 신용대출은 증가세로 돌아섰다. 신용대출 잔액은 104조 8405억 원으로 이달 들어 950억 원 늘었다. 마이너스통장 잔액도 39조 8217억 원으로 838억 원 증가했다.
통상 연초에는 상여금 유입 등으로 신용대출이 줄어드는 모습을 보이지만 올해는 코스피 5000선 돌파 등 증시 강세와 맞물려 투자 목적 자금 수요가 일부 반영된 것으로 금융권은 보고 있다. 금리가 오르는 상황에서 신용대출이 늘어나면 증시 조정이나 추가 금리 상승 시 차주의 이자 부담이 빠르게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송상현 기자 songsang@busan.com